시대유감-세태비평
四月을 보내며
noddle0610
2007. 4. 25. 23:31
四月을 보내며
━━ 거풍님의 四月頌에 和答하며 ━━
4월은 추억(追憶)과 열망(熱望)을 뒤섞는
잔인(殘忍)한 달이라더니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47년 전엔
4.19가 있었고
올해 4월엔 바다 건너 저 멀리
버지니아 텍(Virginia Tech)에서 총성(銃聲)이 울려
서른셋의 꽃봉오리들이 미처 다 피지도 못한 채 붉은 피를 흘리며
대명천지(大明天地)에 하나 둘씩 쓰러져 갔습니다.
개나리 진달래 연이어 피는 4월에 말입니다.
우리 집 마당에도
얼마 전 동백꽃이 피더니
지금 철쭉꽃과 연붉은 모과(木瓜)꽃, 라일락꽃이
한창 함초롬합니다.
열흘 전, 바다 건너 제주(濟州)에서
짐승 같은 어른놈에게 무참히
짓밟혀 버렸는데도 말입니다.
누가 봄을 일러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더니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아, 오늘도 우리나라 남쪽에는
유채(油菜) 꽃이 한창이겠지요.
2007 년 4 월 25 일
박 노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