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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목공(木工)의 꿈
noddle0610
2008. 9. 23. 04:09
늙은 목공(木工)의 꿈
나무를 깎고
긴 시간
호흡 고르며
나를 다듬는다.
칼을 깎고
또 다듬으며
긴 시간
새를 낳고
키웠다.
끝끝내
날지도 못하는
날개 없는
새 한 마리를
정성스레
길렀다.
아, 이제부터는
봄꿈[春夢]에서
깨어나,
오롯이
한 여자를 위해
남은 시간을
깎음질하고
정성스레
가다듬을 예정이다.
2008 년 9 월 17 일 낮에
박 노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