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꽃 한 송이
글 ‧ 사진 / 박 노 들
꽃이 피었네.
숲 속에
한 송이
고즈넉이 피어
햇살에
설레며
하르르
떨고 있네.
열흘도 못 가서
시들고 말
꽃송이지만
지금은
어디서
산들바람만
불어와도
한들한들
어깨춤을
추네.
꽃은
눈부신
햇살을 만나
단 한 점의
부끄럼도 없네.
아무도 보는 이
없을망정
꽃은
아름답게
피어났기에
아쉬움이
전혀 없다네.
꽃은
자신의
짧은 일생에 대한
미련 따위는
한 순간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네.
이제 곧
날이 저물겠지만
저녁 놀
햇살에
붉게 물든
저 숲 속의
들꽃 한 송이는
개울가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가느다란 몸매를
하늘거리며
지금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네.
2009 년 07 월 2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