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名詩) 감상

웃는 기와

noddle0610 2009. 12. 5. 19:08

 

 

 

 

 

 

<동시()>

 

   

이 동 찬 (본명 : 이 봉 직)    

             

                               

 

 

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 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

 


 

출전(出典) : 『동아일보』, 2001년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작.

초등학교 5-1 국어 교과서 수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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