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우리말의 어원(語源)들
재미있는 우리말의 어원(語源)들
━ SBS-TV 기축년(己丑年) 설날특집 ‘대한민국 국민고시’ 문제 ━
주해(註解) / 박 노 들
○ 외동 : 윷놀이에서 유래한 말. ‘외동무니’의 준말.
말판 위에서, 한 동으로만 가는 말[馬].
○ 아우르다 : 윷놀이에서 두 마리 이상의 말을 한데 합치는 것.
○ 도긴 개긴 : 여기서 ‘긴’은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길의 거리”를 뜻한다. 따라서 ‘도’로 가는 길이나, ‘개’로 가는 길이나, 대세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사소한 차이, 즉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라는 말이다. 자기의 말이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
또 윷놀이에서 파생된 말 중에 ‘난다 긴다’라는 말이 있는데, 말이 나거나 ‘긴’에 있는 말을 잡는 것을 뜻한다. ‘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 본래는 전라도 사투리였지만 표준말로 된 것 : 아따. 시방. 거시기
☞ 아따 : 어떤 일이나 상태가 심하거나 놀랍거나 못마땅할 때 쓰는 감탄사(感歎詞).
본디 고대 인도(古代印度)의 언어인 산스크리트어(sanskrit語)에서 온 말로서 ‘높이 존경한다’는 뜻을 가진 말이었으나, 전라도 말이나 전라도 사투리의 요소가 짙게 드리워진 판소리 사설 따위에서 많이 쓰여서, 지금은 전국적으로 사용하는 감탄사가 되었다.
☞ 시방 : 본디 ‘시방(時方)’이란 한자어(漢字語)이다. ‘지금(只今)’이란 뜻을 지닌 낱말로서, 명사(名詞)로 사용하거나 부사적(副詞的) 용법(用法)으로 쓰는 말이다.
1) 명사 : 시방이 바로 떠날 때
2) 부사적 용법 : 시방 왔다, 시방 한 말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순(順)으로 많이 사용하는 말이나, 한자어에서 온 이 말을 사투리로 취급하고 있는 일부 학자(學者)들이나 SBS-TV의 견해에는 어느 정도 어폐(語弊)가 있는 것 같다. 한자어 ‘매형(妹兄)’을 경상도 지방에서 ‘자형(姉兄)’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본디 중국(中國)에서 바다를 건너온 한자어 ‘자형(姉兄)’을 사투리로 보기에 다소 무리(無理)가 있듯이 말이다.
☞ 거시기 : 감탄사 ‘아따’처럼 전라도 말이나 전라도 사투리의 요소가 짙게 드리워진 판소리 사설 따위에서 많이 쓰여서, 지금은 전국적으로 사용하는 말이 되었고, 오늘날 서울 시민 가운데 호남(湖南) 출신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 ‘거시기’란 어휘는 아예 표준어로 승격이 되었다. 표준어(標準語)란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現代) 서울말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 ‘거시기’란 낱말 또한 이른바 교양 있는 서울 사람들이 두루 쓰는 말의 범주(範疇) 안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 ‘거시기’는 주로 다음과 같이 대명사(代名詞)로 사용하거나 감탄사적 용법으로 쓰는 낱말이다.
1. 대명사(代名詞)
1) 말을 하는 도중에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 얼핏 떠오르지 아니할 경우에, 그 이름 대신으로 사용하는 대명사(代名詞).
▶ 예(例) : 하필이면 이렇게 바쁜 시간에 저 거시기는 어디 가고 제 자리에 없는 거야?
2) 나도 알고 당신도 알지만 탁 꼬집어 말하거나 드러내 놓고 직설적으로 말하기가 곤란한 그 무엇.^^*
▶ 예(例) : 너 거시기에 털 났냐? 남자(男子)는 세 개의 ‘부리’, 즉 입과 손과 배꼽 아래 거시기, 이렇게 세 개의 부리를 항상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느니라.^^*
2. 감탄사적 용법 : 말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말문이 막힐 때 내뱉는 군말.
▶ 예(例) : 그녀 노래를 듣는데, 저 거시기 뭐더라?
○ ‘꼬드기다’의 어원 : 연날리기에서 유래. ‘얼레’로 ‘연(鳶)’을 높이 띄우는 기술.
연줄을 튕기어 연(鳶)이 솟구쳐 오르게 하는 기술.
☞ 꼬드기다 : 남을 부추겨 무슨 일을 하도록 함.
※ SBS-TV, 2009.01.23(금), 오후 6:30~7:20 방송 내용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