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이여, 반갑다!
광화문의 두 번째 복원을 기리며
noddle0610
2006. 6. 9. 19:10
光化門 復元辭
― 광화문의 두 번째 복원을 기리며 ―
오래도록 당신은 어디에 가 계시었소?
크신 꿈은 멀리 도솔천(兜率天)으로 날아가 계시었소?
아, 까짓
것 바람이 좀 불어 낙엽이 떨어진들
가만 두어두시지요. 가만 구경이나 하고 계시지요.
그래, 훌쩍
떠나 감감무소식(―無消息)인 채
정처 없이 나들이만 하고 계시었소?
이젠, 이젠 그러지 마십시오.
도솔천(兜率天)으로 날으는 꿈도…… 꿈도 깨면,
까짓 것 바람이 좀 불어 낙엽이 휘날려도
화내시지 말고 슬퍼하시지도 말고
가만 구경이나 하고 계시지요.
이링공 뎌링공하야
북악산(北岳山) 드렁칡이 얽혀진들
가만가만 두어두시지요.
1968 년 12 월
박 노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