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대 장군들의 진중시(陣中詩)
우리나라 역대 장군들의 진중시(陣中詩)
‧ 글 / 박 노 들
1. 을지문덕(乙支文德) 장군의 오언고시(五言古詩)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神策究天文 그대의 신기한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妙算窮地理 오묘한 계획은 땅의 이치를 다했노라.
戰勝功旣高 전쟁에 이겨서 그 공 이미 높으니
知足願云止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 출전 : 三國史記 권44 列傳
▶ 연대(年代) : 고구려 26대 영양왕 23년(A.D. 612)
▷ 주제(主題) : 적장에 대한 야유와 회군(回軍) 유도(誘導)
☞ 특기사항 : 억양, 대구, 대조, 과장, 반어, 도치의 다양한 수사 기교와 적장(敵將)에 대한 야유 내지 조롱을 통해 장군의 늠름한 기개를 엿볼 수 있게 하는 고시(古詩) 명작(名作)이다.
2. 최영(崔瑩 : 1316-1388) 장군 시조(時調)
‘호기가(豪氣歌)’
녹이상제(綠駬霜蹄) 살지게 먹여 시내물의 씻겨 타고
용천설악(龍泉雪鍔)을 들게 갈아 두러 메고
장부(丈夫)의 위국충절(爲國忠節)을 세워 볼가 하노라.
※ 출전 : 珍本 靑丘永言 가람本 442
▶ 연대(年代) : 미상(未詳)이나 고려 말로 추정
▷ 주제(主題) : 준마(駿馬)와 보검(寶劍)으로 나라를 지키겠다는
용장(勇將)으로서의 충절(忠節) 포부 [기개와 절개]
☞ 단 점 : 관념적 소재의 나열, 주제(主題)의 직설적 표현,
평이하고 단조로운 표현.
3. 이지란(李之蘭 : 1331-1402 / 본명 : 퉁두란 冬豆蘭) 장군의 시조
‘개국(開國) 승리가(勝利歌)’
楚山(초산) 우난 虎(호)와 폐택(沛澤)에 잠긴 용(龍)이
吐雲生風(토운생풍)하여 幾歲(기세)도 壯(장)할시고
秦(진)나라 외로온 사슴은 갈곳 몰나 하노라.
※ 출전 : 甁窩歌曲集 513
▶ 연대(年代) : 여말(麗末) 선초(鮮初) 무렵
▷ 주제(主題) : 고려말 개국파(開國派)의 승리 기세(氣勢)와 망국지경을
당하게 된 고려 왕실에 대한 일말(一抹)의 회억(懷憶)
☞ 특기사항 : 진(秦)의 붕괴와 새로운 천하통일을 지향하던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의 고사(故事)에서 제재(題材)를 빌어 와 고려말(高麗末)의 모습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4. 김종서(金宗瑞 : 1390-1453) 장군 시조 2수
‘호기가(豪氣歌)’
1) 朔風(삭풍)은 나모긋태 불고 明月(명월)은 눈속의 찬듸
萬里邊城(만리변성)에 一長劒(일장검) 집고셔셔
긴 파람 큰 한소릐에 거칠 꺼시 업세라.
※ 출전 : 海東歌謠 周氏本 21
▶ 연대(年代) : 세종(世宗) 재위 연간(在位年間) 육진(六鎭) 개척시절
▷ 주제(主題) : 무인(武人)다운 늠름한 기개
☞ 특기사항 : 삭풍이 나무 끝에서 분다는 착상(着想)의 비범함이 놀라울 지경이다. 한기(寒氣) 넘치는 설경(雪景)과 명월(明月)을 공감각적으로 표현하여 무인(武人)답지 않은 멋진 도입(導入) 솜씨를 보여 주고 있다.
2) 長白山(장백산)에 旗(기)를 곳고 豆滿江(두만강)에 말을 싯겨
서근 져 션븨야 우리 아니 사나희냐
엇덧타 麟閣畵像(인각화상)을 누고 몬져 하리오
※ 출전 : 珍本 靑丘永言 14
▶ 연대(年代) : 세종(世宗) 재위 연간(在位年間) 육진(六鎭) 개척시절
▷ 주제(主題) : 무인(武人)으로서의 당당한 자부심(自負心)과
일부 비겁한 문신(文臣)들에 대한 멸시
5. 남이(南怡 : 1441-1468) 장군의 한시(漢詩)와 시조 2수
◎ 한시(漢詩) ‘호기가(豪氣歌)’
白頭山石磨刀盡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다 없애고
豆滿江水飮馬無 두만강 물은 말이 마셔 다 말라버렸네.
男兒二十未平國 사나이 스무살 나이에 나라를 평정치 못하면
後世誰稱大丈夫 후세에 어느 누가 대장부라 일컬으랴.
▶ 연대(年代) : 조선 세조(世祖) 13년(1467년), ‘이시애(李施愛)의
난(亂)과’ 건주위(建州衛) 야인(野人)들을 평정 후(後)
개선(凱旋)하여 돌아올 때 지음.
▷ 주제(主題) : 무인(武人)의 넘치는 기개
☞ 특기사항 : 이 한시(漢詩)의 3~4 행(行) 내용 때문에, 남이(南怡) 장군은 역모죄(逆謀罪)의 누명을 쓰고 처형을 당함.
1) 烏騅馬(오추마) 우는 곳에 七尺長劒(칠척장검) 빗꼇는듸
百二山河(백이산하)는 뉘 따히 되닷말고
어즙어 八千弟子(팔천제자)를 언의 낫츠로 볼연요
※ 출전 : 海東歌謠 一石本 190
▶ 연대(年代) : 조선 세조(世祖)~예종(睿宗) 재위 연간
▷ 주제(主題) : 항우(項羽)의 비극적 최후 동정(同情)
※ 내면적 주제 : 기력(氣力)만을 믿다가 비참한 최후를 초래한
항우와 같은 인물 대신에 지용(智勇)을 겸비한
장수가 될 것을 다짐함.
2) 長劒(장검)을 빠혀들고 白頭山(백두산)에 올라보니
大明天地(대명천지)에 腥塵(성진)이 잠겨세라
언제나 南北風塵(남북풍진)를 헤쳐볼고 하노라.
※ 출전 : 珍本 靑丘永言 106
▶ 연대(年代) : 조선 세조(世祖)~예종(睿宗) 재위 연간
▷ 주제(主題) : 남만(南蠻)과 북호(北胡)가 일으키는 병란(兵亂)을
평정하여 나라의 안녕을 이루어 놓으리라.
☞ 특기사항 : 청년 장군(靑年將軍)으로서의 호기(豪氣)와 큰 포부를 노래
6. 의병장(義兵將) 고경명(高敬命 : 1533-1592)의 시조
靑蛇劒(청사검) 두러메고 白鹿(백록)을 디쥴타고
扶桑(부상) 디는 해에 洞天(동천)으로 도라드니
仙宮(선궁)에 鐘磬(종경) 맑은 소래 구름밧게 들니더라
※ 출전 : 花源樂譜 197
▶ 연대(年代) : 조선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 때
▷ 주제(主題) : 신선세계에 대한 갈망과 동경(憧憬) →
전쟁이 끝난 후에는 속세의 번뇌에서 벗어나,
선경(仙境)에 가서 살고 싶다.
☞ 특기사항 : 고경명 장군은 금산(錦山) 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戰死)한 의병대장이지만, 평소 유생(儒生) 출신으로서 신선세계를 동경하는 도교적인 사상을 지녔던 인물임을 이 시조를 통해 알 수 있다.
초장 첫 구(句)의 ‘청사검(靑蛇劒) 두러메고’에서는 호방한 기개를 노래하는 듯하다가, 속세의 번뇌에서 벗어난 청순한 이미지를 지닌 ‘백록(白鹿)’이라는 시어(詩語)를 사용하여, 자칫 강직한 느낌을 줄 뻔했던 초장(初章)을 원만하게 순화시켜, 조화와 균형미를 유지하고 있다. 내용(사상)과 형식(표현)이 잘 조화된 작품이다.
7. 이순신(李舜臣 : 1545-1598) 장군의 시조(時調)
‘한산도야가(閑山島夜歌)’
閑山(한산)셤 달 발근 밤의 戍樓(수루)에 혼자 안자
큰 칼 녀픠 차고 기픈 시람 하난 적의
아듸셔 一聲胡茄(일성호가)난 남의 애를 긋나니
※ 출전 : 珍本 靑丘永言 111
▶ 연대(年代) : 조선 선조(宣祖) 28년 임진왜란 중
▷ 주제(主題) : 수군(水軍) 지휘관으로서 전투(戰鬪) 전야(前夜)에
느끼는 우국충정(憂國衷情)과 悲壯한 고독.
☞《충무공전서(忠武公全書)》收錄 한역시(漢譯詩) :
한산도야가(閑山島夜歌)
閑山島 明月夜 上戍樓 撫大刀 深愁時 何處一聲 羌笛更添愁
☞ 특기사항 : 태풍전야(颱風前夜)의 적막(寂寞)처럼 큰 전투를 앞둔 전야(前夜)에 긴장감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수루(戍樓)에 올라 승리를 위한 작전(作戰)을 구상하며, 우국충정 때문에 근심에 잠겨 있는 중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 가닥 구슬픈 피리소리 때문에 애를 태우는 장군의 인간적 면모(面貌), 문인(文人) 못지않은 빼어난 감성(感性)이 약여(躍如)하게 드러나는 작품.
8. 정충신(鄭忠信 : 1576-1636) 장군의 시조
空山(공산)이 寂寞(적막)한듸 슬피 우난 져 杜鵑(두견)아
蜀國興亡(촉국흥망)이 어제 오날 아니여날
至今(지금)히 피나게 우러 남의 애를 긋나니
※ 출전 : 珍本 靑丘永言 392
▶ 연대(年代) : 조선 인조(仁祖) 재위 연간
▷ 주제(主題) : 인걸(人傑)을 몰라보는 세태(世態) 한탄
☞ 특기사항 : 한밤중에 슬피 우는 두견(杜鵑)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작자 자신의 애절한 심정을 두견(杜鵑)에 감정이입을 하여, 인재(人材) 없는 사회를 통탄하였음.
9. 임경업(林慶業 : 1594-1646) 장군의 시조
拔山力(발산력) 盖世氣(개세기)난 楚覇王(초패왕)이 버거이요
秋霜節(추상절) 烈日忠(열일충)은 伍子胥(오자서)의 우히로다
千古山(천고산) 凜凜丈夫(늠름장부)난 壽亭侯(수정후)ㅣㄴ가 하노라
※ 출전 : 歌曲源流 東洋文庫本 99
▶ 연대(年代) : 조선 인조(仁祖) 재위 연간
▷ 주제(主題) : 촉한(蜀漢)의 장군 관운장(關雲長) 숭앙(崇仰) 및 추모(追慕)
※ 내면적 주제 : 한(漢)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헌제(獻帝)로부터 수정후(壽亭侯) 작위(爵位)를 받았으며, 평생 유비(劉備 : 160-223)에 대한 충의(忠義)가 한결같았던 용장(勇將) 관우(關羽 : ? - 219)를 본받아서 무인(武人)으로서 자기완성의 길을 가려는 마음다짐과 함께, 관우(關羽)와 같은 훌륭한 명장(名將)이 우리 나라에도 많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심정을 술회함.
☞ 특기사항 : 내용은 무부(武夫)답게 호방(豪放)하여 좋으나, 한자어(漢字語) 남용으로 품격(品格)을 다소 떨어트린 감(感)이 있다.
10. 구인후(具仁垕 : 1578-1658) 장군의 시조
御前(어전)에 失言(실언)하고 特命(특명)로 내치시이
니몸이 갈듸 업셔 西湖(서호)를 차자가니
밤中(중)만 닷드난 소래에 戀君誠(연군성)이 새로왜라
※ 출전 : 樂府 서울大本 92
▶ 연대(年代) : 조선 인조(仁祖)~효종(孝宗) 재위 연간
▷ 주제(主題) : 자연(自然)에 귀의하려 하면서도 억제할 수 없이 솟구치는
연군지정(戀君之情)
☞ 특기사항 : 구인후(具仁垕 : 具仁厚) 장군은 인조반정(仁祖反正) 때 2등공신으로, 무인답게 직정적인 성격을 지녀서 직언(直言)을 잘 하는 사람이었지만, 이 시조에서는 신하된 도리로 스스로의 직언(直言)을 실언(失言)을 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런 표현이 오늘의 관점에서는 다소 이채(異彩)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철저한 유교적(儒敎的) 휴머니즘(humanism)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11. 이완(李浣 1602-1674) 장군의 시조
君山(군산)을 削平(삭평)턴들 洞庭湖(동정호)ㅣ 너를랏다
桂樹(계수)랄 버히던들 달이 더옥 밝을 거슬
뜻 두고 이로지 못하고 늙기 셜워 하노라
※ 출전 : 珍本 靑丘永言 169
▶ 연대(年代) : 조선 효종(孝宗) 승하 후 현종(顯宗) 재위 연간
▷ 주제(主題) : 북벌정책(北伐政策) 포기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한
늙은 장수의 안타까운 심정
☞ 특기사항 : 병자호란(丙子胡亂)의 국치(國恥)를 씻고자, 어영대장(御營大將) 및 훈련대장(訓練大將)을 맡아 효종(孝宗) 임금의 북벌계획을 최일선(最一線)에서 수행하던 인물이 이완 장군이었다.
바로 이 시조의 초장(初章)과 중장(中章)은 효종의 북벌책(北伐策)이 옳음을 비유한 표현이고, 종장(終章)은 북벌책(北伐策)이 효종 승하(昇遐)로 인해 물거품이 된 데 대한 애석(哀惜)함을 표현한 것이다.
12. 유혁연(柳赫然 : 1616-1680) 장군의 시조
닷난 말 셔셔 늙고 드난 칼 본의꼇다
無情(무정)한 歲月(세월)은 白髮(백발)을 재촉하니
聖主(성주)의 累世鴻恩(누세홍은)을 못갑흘가 하노라
※ 출전 : 槿花樂府 122
▶ 연대(年代) : 조선 인조(仁祖)~숙종(肅宗) 재위 연간
▷ 주제(主題) : 무인으로서 이렇다 할 공(功)을 세우지 못한 채
백발(白髮)이 되어 가는 것을 한탄(恨歎)함.
☞ 특기사항 : 병자호란 때 안주(安州)에서 전사한 부친 유효걸(柳孝傑)을 잃은 한(恨)을 지닌 유혁연 장군은 삼도통제사(三道統制使)와 어영대장(御營大將), 훈련대장 등을 역임하였지만, 1680년(숙종 6년) 경신대출척(庚申大黜陟)에 연좌되어 제주도 등지에 유배(流配)되었다가 사사(賜死)를 당한 남인(南人) 출신으로서, 이 시조는 유배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13. 이택(李澤 : 1651-1719) 장군의 시조
감장새 쟉다 하고 大鵬(대붕)아 웃지 마라
九萬里長天(구만리장천)을 너도 날고 저도 난다.
두어라 一般飛鳥(일반비조)ㅣ니 네오 긔오 다르랴
※ 출전 : 珍本 靑丘永言 446
▶ 연대(年代) : 조선 숙종(肅宗) 재위 시절
▷ 주제(主題) : 권위주의와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옹졸한 인간들에 대한 교훈
☞ 특기사항 : 평안도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가 된 지 석 달 만에 대간(臺諫)과 사이가 나빠 사퇴할 정도로 강직한 인물이었던 장군답게, 사람은 모두 평등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권세나 지위의 고하(高下)에 의해 차별 내지 구분하려는 당시 세태(世態)를 새에게 의탁(비유)하여 풍자하였다.
14. 주의식(朱義植 : 숙종 시절) 장군의 시조 2수
1) 쥬려 죽으려하고 首陽山(수양산)에 들엇거니
현마 고사리를 먹으려 캐야시랴
物性(물성)이 구분 줄 애달아 펴보려 캠이라
※ 출전 : 甁窩歌曲集 385
▶ 연대(年代) : 조선 숙종 재위 시절
▷ 주제(主題) : 세상(世上)의 지나친 왜곡(歪曲) 굴절(屈節=屈折) 현상을
풍자(諷刺)
☞ 특기사항 : 사육신(死六臣)의 대표격인 성삼문(成三問) 선생의 시조 절의가(節義歌)에 대한 화답(和答) 형식의 시조이다.
성삼문 선생이 절의가(節義歌)에서 은(殷)나라 백이 숙제(伯夷叔齊) 형제의 주(周)나라에 대한 소극적 저항을 꾸짖은 데 대한 일종의 변론(辯論) 형식이나, 내용인즉슨 사실상 반박(反駁)이 아니고 이제(夷齊) 형제의 고사(古事)에 빗대어 은연중 세태(世態)의 굴절(屈節=屈折) 현상을 풍유(諷諭)한 것이다. 무과(武科)에 급제하여 훗날 칠원(漆原) 현감(縣監)을 지낸 장군답게, 불의와의 타협을 싫어하는 전형적 무골(武骨)의 면모를 보여 주는 글이라 볼 수 있다.
※ 성삼문 선생의 ‘절의가(節義歌)’
首陽山(수양산) 바라보며 이제(夷齊)를 恨(한)하노라
주려 죽을진들 採薇(채미)도 하난것가
아모리 푸새엣거신들 긔 뉘 따헤 낫더니
※ 출전 : 甁窩歌曲集 62
2) 말하면 雜類(잡류)라 하고 말 아니면 어리다 하내
貧寒(빈한)을 남이 웃고 富貴(부귀)를 새오난듸
아마도 이 하날 아레 사롤 일이 어려왜라
※ 출전 : 珍本 靑丘永言 224
▶ 연대(年代) : 조선 숙종 재위 시절
▷ 주제(主題) : 세태인심(世態人心)과 처세(處世)의 어려움 풍자
☞ 특기사항 : 무인(武人) 특유의 강직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세상 사람들이 나보다 못난 사람을 대하면 업신여기거나 비웃고,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면 시기(猜忌)하여 모략을 하는 풍토를 비판하고 있다.
15. 김삼현(金三賢 : 숙종 시절) 장군의 시조
공명을 질겨마라 榮辱(영욕)이 半(반)이로다
富貴(부귀)를 貪(탐)치마라 危機(위기)를 밥난니라
우리난 一身(일신)이 閑暇(한가)커니 두려온 일 업세라
※ 출전 : 大東風雅 114
▶ 연대(年代) : 조선 숙종 시절
▷ 주제(主題) : 부귀공명을 즐겨 탐하다가는 자칫 화(禍)를 입을 수도 있으니,
욕망을 버려라.
☞ 특기사항 : 주의식(朱義植) 장군의 사위이기도 했던김삼현 장군은 바로 윗 시조의 주제(主題) 그대로 큰 욕심 없이 청빈(淸貧)하게 무관 생활(武官生活)을 하다가, 결국은 절충장군(折衝將軍) 관직(官職)을 마지막으로 홀연히 은퇴하여, 장인(丈人)인 주장군(朱將軍)과 함께 산수지간(山水之間)을 노닐며 시작(詩作)으로 일생을 보냈다고 한다. 이 두 장군이야말로 너무나 서로 잘 어울리는 옹서지간(翁壻之間)━━ 가위(可謂) ‘그 장인에 그 사위’였다.
※ 이 글 ‘우리나라 역대 장군들의 진중시(陣中詩)’는 Daum Portal site 신지식 프로젝트의 ‘예술-엔터테인먼트> 문학> 시’ 항목에 어떤 누리꾼(ID : bryanwaynekim)이 질문(2005-10-14 16:07)한 것에 대해 필자(筆者) ‘박노들’이 ‘한림학사’라는 ID로 답변(2005-10-30 17:25)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