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저 까마귀만도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사람이 저 까마귀만도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고시조(古時調) 한 수(首) 풀이>
‘뉘라셔 가마귀를’
주해(註解) 박 노 들
☞ 박효관(朴孝寬) : 아호(雅號) 운애(雲崖). 1876년(조선시대 고종 13년)에 제자 안민영(安玟英)과 더불어 시조집(時調集) ≪가곡원류(歌曲原流)≫를 편찬하였다. 시조와 풍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아 승평계(昇平契)를 조직하였으며,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당대(當代) 최고의 가객(歌客)이었다.
□ 원문(原文)
뉘라셔 가마귀를 검고 흉(凶)타 하닷던고
반포보은(反哺報恩)이 긔 아니 아름다온가
사람이 뎌 새만 못험울 못내 슬허 하노라
━━ 박효관(朴孝寬 : 1781~1880), ≪화원악보(花源樂譜) 380≫ ━━
□ 현대문(現代文)
누가 까마귀를 검고 흉하다고 하였던가.
반포보은(反哺報恩)이 그것이 아니 아름다운가.
[반포보은하는 것이 그 어찌 아름답지 않으리]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 어구(語句) 해석
뉘라셔 : 누가
가마귀 > 까마귀. ☞ 된소리 현상
하닷던고 : 하였던가. '닷'은 강세를 의미하는 선어말어미
반포보은(反哺報恩): 反(되돌릴반) 哺(머금을포) 報(갚을보) 恩(은혜 은) :
입에 머금은 것을 되돌려 은혜에 보답함.
긔 : 그것이
뎌 > 져 > 저. ☞ 구개음화 > 단모음화
못험울 : 못함을
슬허 : 슬퍼
☞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로 자란 까마귀는 성장 후에 반드시 자신도 먹이를 물어다가 (입에 있는 것을 씹어내어) 늙은 어미를 먹이는 습성이 있어서, 일명(一名) '반포조(反哺鳥)'라고 한다.
또는 공자(孔子)님의 제자(弟子) 중 효자(孝子)로 유명(有名)한 '증삼(曾參)'과 같은 '효자(孝子) 새'라 하여, 예로부터 까마귀를 일명(一名) '증삼조(曾參鳥)'라고도 한다.
□ 표현기교
초장 : 뉘라셔 가마귀를 검고 흉(凶)타 하닷던고
중장 : 반포보은(反哺報恩)이 긔 아니 아름다온가
종장 : 사람이 뎌 새만 못험울 못내 슬허 하노라
1. 초장(初章)과 중장(中章)은 억양법(抑揚法) 구사(驅使).
2. 중장(中章)과 종장(終章)은 비교법(比較法) 구사(驅使).
□ 주제(主題)
1. 까마귀의 반포보은(反哺報恩)하는 습성에 빗대어
사람들의 효심(孝心)을 일깨워 줌.
2. 까마귀만도 못한 인간의 불효(不孝)를 탄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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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出典) : 졸고(拙稿), 박효관의 시조(時調) ‘뉘라셔 가마귀를’, Daum Portal site 신지식 Q&A : 학문, 전공> 인문학> 국어국문학 항목(項目) 답변[ID ‘한림학사’], 2006-09-16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