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곡 감상

초우(草雨)

noddle0610 2012. 4. 10. 15:10

 

 

 

초우(草雨)

  

어느 병()든 60대 남성의 모놀로그(monolgue)

 

 

 

 

십 년 전만 해도

 

봄을 재촉하는 비가

들녘에 부슬부슬 내릴라치면

 

싱그러운 희망 때문에

가슴이 늘 설레곤 했었는데

 

이즈막엔

봄비를 맞으면

 

봄비의 분량만큼

가슴이 촉촉이 젖어서

 

예전의 나답지 않게

청승맞은 생각에 자주 잠깁니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들녘에 부슬부슬 내릴라치면

 

앞으로 다가올 

오뉴월의 무성(茂盛)함이나

 

황금빛 풍성한

결실(結實)의 계절을 그리며

 

싱그러운 희망으로 

 

가슴이

자주 설레련만,

 

이즈막엔

봄비를 맞으면

 

봄비의 분량만큼

가슴속이 촉촉이 젖어서

 

잿빛 하늘을 우러러

한숨만 짓습니다.

 

늘그막엔

봄을 맞아도

 

봄을 온전히

만끽할 수 없나 봅니다.

 

내년(來年)

내후년(來後年)

 

이맘땐 

 

시방(時方) 내리는

저 싱그러운 봄비를

 

실컷 맞을 수 있을지

 

사위스러운 생각에

자주 고개를 가로젓곤 합니다.

  

이즈막엔

봄비를 맞으면

 

봄비의 분량만큼

가슴속이 촉촉이 젖어서

 

잿빛 하늘을

자주 우러러봅니다.

 

 

2012 4

 

   

 

 

    

초우 - V.A. - 연인들의 피아노 생음악(Perfect Pi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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