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아침에 추석날 아침에 시절(時節)이 하 수상(殊常)하니 추석(秋夕)을 맞아도 예전처럼 가슴이 설레진 않습니다. 하오나 내일(來日), 모레, 내명년(來明年)이 좀 더 밝고 환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여태 굴뚝같사오니, 임이시여! 오늘 밤엔 꼭 창문을 활짝 열고 달님을 맞이합시다. 2019 기해년(己亥年).. 축시(祝詩)-기념시 2019.09.13
엄마와 장날 엄마와 장날 이른 봄부터 엄마가 서둘러 산나물 캐러 바구니 옆에 끼고 높은 산에 매일 오르시면 아이에겐 홀로 집 지키는 온종일이 너무 길었다. 닷새마다 열리는 장날 산나물 팔아서 새 신발 사주시겠다는 엄마 말씀에 아이는 딱 한번 참았지만 그담부터는 엄마가 집을 비우실 때마다 .. 축시(祝詩)-기념시 2013.05.07
시조(時調)-새로운 맹세(盟誓) ♧ 時 調 ♧ 새로운 맹세(盟誓) ━━ 우리 부부(夫婦) 은혼식(銀婚式)을 기념하며 ━━ 글 ‧ 사진 / 박 노 들 꿈결처럼 흘려 보낸 지나간 옛날이여. 숨가쁘게 달리듯 바쁘게 산 지난날이 어느새 모이고 모여 바로 오늘이구려. 스물다섯 해 전(前) 그날이 바로 오늘인데, 당신을 오래오래 여왕(女王)처럼 .. 축시(祝詩)-기념시 2007.09.26
승리(勝利) 아리랑 승리(勝利) 아리랑 ━ 양정모(梁正模) 선수, 오륜대회(五輪大會) 승리에 부쳐 ━ 『흙 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서른 한 살 해방동(解放童)이야. 모두 아라리가 났네. 고요하던 팔월 초하루 아침, 동해(東海) 물과 남산(南山) 위의 저 소나무가 더욱 푸르게 푸르게 웃었네. 메말.. 축시(祝詩)-기념시 2007.08.01
늘 강령(康寧)하소서 祝 詩 늘 강령(康寧)하소서 ━━━ 崔○○ 將軍 古稀宴을 기리며 ━━━ 박 노 들 1 인생은 나그네 길!…… 유행가 가사(歌詞)처럼 굽이굽이 굴곡진 인생길을 우린 너나없이 어제도 걸었고 오늘도 걷고 또 내일도 걸어갈 것입니다. 인생길을 걷다 보면 쉬운 길 평탄(平坦)한 큰길을 걷거나 아름다운 오.. 축시(祝詩)-기념시 2007.07.01
사모곡(思母曲) 思 母 曲 글 ‧ 사진 / 박 노 들 1 어머니! 어머니!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아버지 기억이 거의 없는 저에게 오늘은 어머니날입니다. 지금은 어머니도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저에게 오늘은 어머니날입니다. 저는 오직 어머니 한 분의 사랑만 받으며 성장(成長)했으니까요. 어머니! 어.. 축시(祝詩)-기념시 2007.05.08
아가를 위한 서시(序詩) 아가를 위한 서시(序詩) 글 ‧ 사진 / 박 노 들 1 아가, 우리 아가, 좋은 아가야. 네가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땐 엄마가 너무 아파 아빠는 떨며 떨며 너를 기다리는데, 몹시도 그 시간이 길고 외로워 난생 처음 가장 경건한 마음으로 시(詩)를 쓰려 했지만 애꿎은 담배만 두어 갑 축내고 끝내는 침묵의 시(詩).. 축시(祝詩)-기념시 2006.06.12
4월에 부치는 혈시(血詩) 4월에 부치는 혈시(血詩) ━ 4.19혁명 제9주년을 맞아 ━ 어허, 세월 참 빠르이. 이 지음 청계천 하늘길로 부르릉 드라이브도 못하는 슬픔, 창경원 수정궁 앞에 그미와 보트를 못 타는 것꺼정 도대체 세월이 아쉬워, 아쉬워! 지난 삼동(三冬)에 진눈깨비 내리더니 아소, 4월인가. 진달래 아름 .. 축시(祝詩)-기념시 2006.04.21
아직도 남은 이야기는 많으나 ★ 이별시(離別詩) ★ 아직도 남은 이야기는 많으나 ━ 서른한 해 동안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명예퇴직을 하면서 ━ 이제는 교문(校門)을 나서야 하네. 까르르 들려오는 여학생(女學生)들의 웃음소리를 귓전으로 흘리며 이제는 나서야 하네. 오랜 세월 드나들던 나를 말없이 지켜보다가 .. 축시(祝詩)-기념시 2006.03.23
가을꽃에 취하여 祝 詩 가을꽃에 취하여 ━ 김춘화 여사 個人展을 鑑賞하고 나서 ━ 오늘 여기 가을꽃이 참하고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봄꽃에만 눈 익어 있다가 이 가을의 初入(초입)에서 호젓하게 만난 꽃향기에 나는 그윽이 취해 봅니다. 여리고 앳된 봄꽃이 예쁜 것은 사실이지만 가을에 핀 꽃은 성숙.. 축시(祝詩)-기념시 200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