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가(亡夫歌) [창작 시조] 망부가(亡夫歌) — 7년째 거실(居室)에서 남편의 주검과 함께 지내 온 어느 중년 여인의 엘레지(elegie) — 생전(生前)과 다름없이 일곱 해 세월 동안 당신과 함께해서 내 나름은 행복해요. 세상이 뭐라 하여도 후회 따윈 안 해요. 세상 눈 개의(介意)치 않고 내 님을 모셨기.. 창작 시조 2014.02.18
가을비 내리는 아침에 가을비 내리는 아침에 아까 전(前)에 가을바람 소리 안 들렸으면 창밖 세상에 가을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는 것도 깨닫지 못했으리. 아까 번(番)에 창문을 열지 않았다면 비에 젖어 땅에 떨어진 우리 집 터앝의 고춧잎이 소박(疏薄)맞은 여자보다 더 추레하게 보이는 것도 몰랐으리. 시.. 영물시(詠物詩) 2013.10.15
결혼기념일 편지 결혼기념일 편지 ━ 백년가약(百年佳約) 27주년에 부쳐 ━ 내 앞에서 당신은 언제나 동안(童顔)의 얼굴이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당신 손결이 예전보다 많이 거칠어졌구려. 스물일곱 해 전(前) 바로 오늘 당신에게 평생 나의 여왕(女王)으로 모시겠노라 마음속으로 다짐했건만 내 나이 환.. 나와 우리 집 2009.09.26
당신이 내 곁에 있어서 당신이 내 곁에 있어서 ━ 백년가약(百年佳約) 26주년에 부쳐 ━ 사진 · 글 / 박 노 들 여보! 내가 당신과 달빛 아래서 인연 맺은 지 꼭 스물여섯 해가 흘렀구려. 삼십 대 중반(中盤) 젊음의 뒤안길에서 당신을 만나 이미 흘려보낸 과거를 후회하며 너무 늦게 내 앞에 나타난 당신을 원망까지 했었는데, .. 나와 우리 집 2008.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