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물시(詠物詩) 5

목화꽃 앞에서

목화꽃 앞에서 1 고려 말 문익점(文益漸) 씨 붓두껍에 씨앗 숨겨 압록강(鴨綠江)을 건너와서 삼천리(三千里)에 흩뿌리니. 목화(木花)야, 너 없었으면 어찌 풍상(風霜) 견뎠으랴. 2 육이오(六二五) 겪고 나서 고향 산천 찾아가니 정든 땅 폐허(廢墟) 되어 절망(絶望)하고 있었는데 너희만 희망(希望)을 안고 텃밭 가득 꽃 피웠다. 3 육백 년(六百年) 입고 덮던 무명옷 무명이불 산업화(産業化) 물결 속에 아스라이 사라지니 오오오! 목화꽃이여. 너 볼수록 애닯다. 2013 년 9 월 11 일 박 노 들 ≪덧붙이는 글≫ 우리 동네를 산책 중에 어렵사리 목화밭을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서 거의 정신없이 카메라(camera)의 셔터(shutter)를 눌러댔습니다. 어린 시절, 고향의 저희 집 앞에 어머니께옵서 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