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리 추억 양미리 추억 동해안(東海岸) 산골에선 사랑깨나 받았지만 서울을 비롯해서 대한민국(大韓民國) 어디서도 강원도 빼어 놓고는 존재조차 모르던 양미리! 어릴 적 고향에서 자주 먹던 마른고기! 겨울만 찾아오면 화롯불에 아궁이에 노랗게 구워 먹어야 진미(珍味)였던 양미리! 시래기 넣고 .. Photo & 글 2020.02.02
버려진 가마솥 앞에서 버려진 가마솥 앞에서 누군가 길가에 내놓은 옛날 가마솥, 투박하고 덩치 큰 무쇠 솥단지 셋! 대(大)ㆍ중(中)ㆍ소(小) 크기의 옛날 솥 세 개가 세월의 먼지를 잔뜩 덮어쓴 채 오도카니 길섶에 앉아 있다. 오가는 길손들을 그윽이 지켜보며 마치 삼층(三層) 불탑(佛塔)인 양 세 겹으로 겹친 .. Photo & 글 2019.06.18
늦가을에 찾은 ‘평화의 정원(庭園)’ 늦가을에 찾은 ‘평화의 정원(庭園)’ 늦가을 끝자락에 단풍 옷 울긋불긋 봄에는 연초록(軟草綠) 옷 여름엔 짙푸른 옷 어느새 마지막으로 단장(丹粧)하는 큰누님 같은 올가을! —— 박노들 시조(時調), '만추(晩秋)' 지난여름은 무지무지(無知無知)하게 덥더니, 어느새 거짓말처럼 가버.. Photo & 글 2018.11.14
꽃과의 대화(對話) 1 『Photo & 글』 꽃과의 대화(對話) 1 — 소확행(小確幸) — 꽃이 이렇게 말했다. 난 웃어요. 활짝 웃어요. 그러니까 그대도 웃어요. 늘 환히 웃어요. 꽃이 피면 말예요. 그대여! 나처럼 늘 웃어 보아요. 세상에 열흘 붉은 꽃은 없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난 슬퍼 않고 웃어요. 열흘은커녕 사흘도 .. Photo & 글 2018.10.17
그리운 고향 인제(麟蹄) 고을 아, 그리운 내 고향 인제(麟蹄) 고을! 숱한 젊은이들이 갓 스무 살 넘어 군대에 갈 적에 인제 가면 원통해서 언제 오냐며 무조건(無條件) 가기 싫어하던 내 고향 인제(麟蹄) 고을!…… 거기는 산이 너무 높고 골짜기가 깊은데다가 삼동(三冬)에 눈이 하도 많이 내린대서 이 나라 젊은이들이 .. Photo & 글 2013.02.28
추억의 옛날 사진 한 장 추억의 옛날 사진 한 장 - 1983년 봄, 불국사(佛國寺) 벚꽃나무 그늘에서 - 1983년 음력 사월 초파일에 옛 신라 왕국의 도읍이었던 경주 불국사를 찾아갔는데, 그곳은 개나리와 벚꽃이 제철을 만나 한창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당시 이미 나는 삼십 대 후반기 연령대(年齡帶)에 진입하고 있.. Photo & 글 2013.01.29
널랑은 달맞이꽃 [창작 시조] 널랑은 달맞이꽃 박 노 들 널랑은 달맞이꽃 난 반딧불 난 반딧불 달조차 스러진 밤 반딧불이 있거들랑 널랑은 달님 없어도 피고 피고 또 피고……. 1977 년 여름밤에 ☞ 후기(後記) 요새 내가 살고 있는 서울 불광천(佛光川) 개울가에는 들꽃이 한창이라 아주 볼만하다. 사람만 .. Photo & 글 2010.08.27
'겨울 동화(童話)'를 떠올리며 Photo 수상(隨想) ‘겨울 동화(童話)’를 떠올리며 오늘처럼 폭폭 삶는 삼복(三伏)더위엔 착한 소시민(小市民)들마저 염세주의자가 되기 십상이다. 마음이 가난한 시민은 어두운 밤도 두렵다. 열대야(熱帶夜)에도 보름달은 떠오르련만 속 시원한 희망 따위는 아직 뵈지 않노니. 지금 눈에 .. Photo & 글 2010.07.27
오늘 내가 눈길에 남긴 발자취는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오늘 내가 눈길에 남긴 발자취는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踏雪野 西山大師 詩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길을 밟으며 서산대사 詩 눈 덮인 벌판길을 걸어갈 땐 발걸음을 어지러이 내딛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취가 뒤따라오는 이의 길이 되리니! 사진과 글 / 박 노 들 수십 .. Photo & 글 2010.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