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조]
널랑은 달맞이꽃
박 노 들
널랑은 달맞이꽃 난 반딧불 난 반딧불
달조차 스러진 밤 반딧불이 있거들랑
널랑은 달님 없어도 피고 피고 또 피고…….
1977 년 여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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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後記)
요새 내가 살고 있는 서울 불광천(佛光川) 개울가에는 들꽃이 한창이라 아주 볼만하다.
사람만 유행(流行)을 타는 것이 아니고 들꽃도 유행을 타며 피어나는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불광천 양쪽 언덕에는 분홍빛 ‘개여뀌꽃’이 대세(大勢)를 이루며 피었는데, 이삼 년 전부터는 ‘금계국(金鷄菊)꽃’이 주종(主宗)을 이루었고, 올해는 앙증맞은 ‘애기똥풀꽃’이 늦봄부터 여기저기서 행세(行勢)를 하더니, 이번 여름에 들어와서는 예년(例年)과 달리 노랑색 ‘달맞이꽃’들이 밤낮으로 개울가에 늘비하게 늘어선 채 산책(散策)하는 나그네들의 눈길을 끌어들이곤 한다.
2010년 8 월 27 일
박 노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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