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글

널랑은 달맞이꽃

noddle0610 2010. 8. 27. 21:46

 

 

 

 

 

 

 

 

                       

 

 

   [창작 시조]

 

 

널랑은 달맞이꽃

 

박  노  들          

             

            널랑은 달맞이꽃

            난 반딧불

            난 반딧불

             

            달조차 스러진 밤

            반딧불이

            있거들랑

             

            널랑은

            달님 없어도

            피고 피고 또 피고…….

             

            1977 여름밤

           

           

           

           

           

           

           

                                  

           

             

          후기(後記)

           

           

          요새 내가 살고 있는 서울 불광천(佛光川) 개울가에는 들꽃이 한창이라 아주 볼만하다.

           

          사람만 유행(流行)을 타는 것이 아니고 들꽃도 유행을 타며 피어나는지,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불광천 양쪽 언덕에는 분홍빛 개여뀌꽃이 대세(大勢)를 이루며 피었는데, 이삼 년 전부터는 금계국(金鷄菊)꽃이 주종(主宗)을 이루었고, 올해는 앙증맞은 애기똥풀꽃이 늦봄부터 여기저기서 행세(行勢)를 하더니, 이번 여름에 들어와서는 예년(例年)과 달리 노랑색 달맞이꽃들이 밤낮으로 개울가에 늘비하게 늘어선 채 산책(散策)하는 나그네들의 눈길을 끌어들이곤 한다.

            

          2010년 8 월 27 일

           

          박   노   들

           

           

           

          39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