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十月]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시월[十月]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 인생(人生)의 동짓달에 - 어제는 시월의 마지막 날. 몇 해 전만 해도 시월 그믐께를 당하면 더벅머리 카수[歌手] 이용(李龍)의 노래 ‘잊혀진 계절’을 즐겨 들으며 괜히 센티멘털(sentimental)한 척 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러지 않습니다. 이른바 ‘센티(senti.. 나와 우리 집 2018.11.01
친할머니 제삿날에 『창작시조(創作時調)』 친할머니 제삿날에 저에겐 친할머니 기억(記憶)이 하나도 없습니다. 왜정(倭政) 때 그 무더운 여름날 개울가에서 헉헉헉! 빨래하시다 돌아가신 얘기 밖에는……. 할머니 뵈온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마음씨 고우시고 용모(容貌)도 고우셨다는 어른들 말씀 듣고서 .. 나와 우리 집 2018.08.18
벌초(伐草)하는 날 [창작 시조] 벌초(伐草)하는 날 1 지난밤 고향(故鄕)에는 겨레붙이 모두 모여 밤새껏 화기애애(和氣靄靄) 이야기꽃 피웠겠다. 오늘은 성묘(省墓) 마치고 옛 추억에 잠겼으리. 2 한가위 앞두고서 해마다 찾던 고향 어느새 나이 들어 시름시름 앓다 보니 올해는 가지 못한 채 긴 시름에 잠기다.. 아, 그리운 내 고향 2013.08.31
망향가(望鄕歌) <창작 시조> 망향가(望鄕歌) 1 객지(客地)를 유랑한 지 어느덧 수십여 년! 그새에 내 고향은 소양댐(昭陽dam)에 잠기었다. 아해(兒孩)야,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바로 이런 거란다. 2 산업화(産業化) 물결 속에 마을은 잠겼지만 선산(先山)을 보전(保全)한 건 불행 중 다행일세. 모든 게 우.. 아, 그리운 내 고향 2012.09.09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 소양강 댐(dam) 속으로 사라진 고향을 그리며 ━ 수몰(水沒)이 된 내 고향엔 일 년에 딱 한 번만 찾아간다. 선산(先山)에 벌초(伐草)하러 갈 때뿐이다. 우리 동네는 예전에도 보잘것없는 산골 마을이었지만 막상 고향이랍시고 가 보면 괜히 비장(悲壯)한 생각이 든다.. 아, 그리운 내 고향 200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