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글

오늘 내가 눈길에 남긴 발자취는 뒷사람의 길이 되리니

noddle0610 2010. 1. 9. 23:13

 

 

 

 

오늘 내가 눈길에 남긴 발자취뒷사람이 되리니

 

 

 

 

 

 

踏雪野

 

西山大師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跡

遂作後人程

  

 

 

 

 

눈길을 밟으며 

 

서산대사 詩         

 

눈 덮인 벌판길을 걸어갈 땐

발걸음을 어지러이 내딛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취가

뒤따라오는 이의 길이 되리니!

   

 

  

 

 

  

 사진  /      들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려 서울 장안 전체가 온통 하얀 도시(都市)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젯밤에 여러 차례에 걸쳐 집 안팎의 눈을 치웠지만, 밤새도록 눈이 쉬지 않고 계속 내려서 유감스럽게도 저녁내 수고한 것은 모두 헛일이 되고 말았지요. 오늘 이른 새벽에도 눈을 치우려고 다시 대문 밖으로 나서니, 여전히 하늘에는 백설(白雪)이 난분분(亂紛紛)하게 휘날리고 있어서 장탄식(長歎息)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 배달된 조간신문(朝刊新聞 : 동아일보, 2010.01.05)의 첫머리 제목이 25.8cm 서울, 하얗게 질리다였습니다. 우리 집은 삼면(三面)이 고층건물에 에워싸인 단독주택이라 눈이 내리는 족족 소복소복 쌓여서인지. 제가 직접 마당에 쌓인 눈을 대나무 자로 재어 보니 적설량(積雪量)이 자그마치 28센티미터나 되더군요.

 

 

2010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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