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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리 추억

noddle0610 2020. 2. 2. 06:13











양미리 추억


동해안(東海岸) 산골에선 사랑깨나 받았지만

서울을 비롯해서 대한민국(大韓民國) 어디서도

강원도 빼어 놓고는 존재조차 모르던 양미리!


어릴 고향에서 자주 먹던 마른고기!

겨울만 찾아오면 화롯불에 아궁이에

노랗게 구워 먹어야 진미(珍味)였던 양미리!


시래기 넣 끓여 보리밥과 함께 먹든,

바특이 조려 먹든, 석쇠에 구워 먹든

아무튼 한겨울철에 먹어야 제맛이라.



고칼슘, 고단백에, ()칼로리, 불포화지방산

필수적 아미노산 덕분에 골다공증에 좋다지만

뼈째로 먹을 수 있는 담백한 생선이라 더욱 좋아라.




경상도 과메기나 전라도 홍어(洪魚)처럼

강원도 특산물이 양미리가 분명건만

요즘엔 잡히지 않아 구경하기 힘들어라.


어릴 한겨울에 논배미에 얼음 얼면

온종일 또래들과 스케이트(skate) 지치다가

논둑에 모닥불 피워 개구리와 양미리를 함께 구웠것다.


해마다 한겨울이 산촌(山村) 찾아오면

양미리 두름씩 볏짚에 듬성듬성 엮어

초가(草家) 처마 끝마다 대롱대롱 매달았는데!……


명태나 노가리보다 덩치는 자그마해도

밥반찬(-飯饌) 술안주(-按酒) 뒤지지 않으련만

요즘엔 보기 힘들어 추억 속에서만 맛보노라. 



2020 1 초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