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글』
꽃과의 대화(對話) 1
— 소확행(小確幸) —
꽃이 이렇게 말했다.
난 웃어요.
활짝 웃어요.
그러니까 그대도 웃어요.
늘 환히 웃어요.
꽃이 피면 말예요.
그대여! 나처럼 늘
웃어 보아요.
세상에
열흘 붉은 꽃은
없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난 슬퍼 않고
웃어요.
열흘은커녕
사흘도 못 가서
시들어버릴망정
오늘만은 꼭 웃을래요.
아주 활짝 웃을래요.
그대도 내가 활짝 웃으면
나랑 함께
환하게 웃으셔야 해요.
내가 이렇게 활짝 웃는 건
그대 마음을 나처럼
밝게, 빛나게 해 주고
싶어서니까요.
열흘은커녕
사흘도 못 갈망정
그대여!
내가 그대 앞에서 웃으면
그대도 나랑 함께
밝게, 빛나게
언제나 웃으셔야 해요.
내가 그대 앞에
피어 있다는 게
그대가 내 앞에
홀로 서 있다는 게
너무 고마워서
난 언제나
활짝 웃을래요.
밝게, 빛나게 웃을래요.
2018년 10월 16일(화요일)
하늘공원(제17회 서울 억새 축제 현장)에서
박 노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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