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시(祝詩)-기념시

승리(勝利) 아리랑

noddle0610 2007. 8. 1. 02:08




승리(勝利) 아리랑

━ 양정모(梁正模) 선수, 오륜대회(五輪大會) 승리에 부쳐 ━

 

『흙 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서른 한 살

해방동(解放童)이야.

 

모두 아라리가 났네.

 

고요하던

팔월 초하루 아침,

 

동해(東海) 물과

남산(南山) 위의 저 소나무가

 

더욱 푸르게 푸르게

웃었네.

 

메말랐던 시인(詩人)의 가슴엔

축축한 영감(靈感)

 

샘물 솟듯 번지고,

 

샘이 마른 대지(大地)에서

기어이 땀을 내던 농부(農夫)

 

오랜만에

허리를 펴고

 

씨익 웃었네.

 

기쁨이 시()처럼 곱게 번지고

기쁨이 땀 흐르듯 온몸을 적시어,

 

삼천만(三千萬)이 하나로 뭉쳐

, . 우리나라 만세(萬歲)!!

 

우리나라 만세!! 만세!!

 

너무나 가슴 죄던 기별(奇別)이기에

어져! 오늘이 꿈이 아니런가.

 

오늘이 이대로

내일이 되고

 

내일이 영원무궁(永遠無窮)

……

 

요렇게 오래도록

이어지소서!

 

덩덕궁 덩덕궁

잔치를 벌여도

 

아리 아리 아리랑

노래를 불러도

 

두둥실 두리둥실

춤을 춰 봐도

 

어기여차, 이 흥()이 다하랴.

 

서른 한 살

해방동이야.

 

모두모두 아라리가 났네.

 

『흙 다시 만져 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1976 8 1

 

양정모 선수의

21회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경기

자유형 페더급(62kg) 금메달 획득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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