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밭 선생님 古稀記念文集을 읽고서
글 ‧ 사진 / 박 노 들
쉬어 가는 그루터기에서
━ 솔밭 尹翰相 선생님 古稀記念文集을 읽고 ━
관악산 산꼭대기
소나무와 바위처럼
의젓이 자리한 채
풍상(風霜)을 비웃더니.
아무렴! 오늘은
님이 웃은 뜻을 알지요.
2008 년 섣달에
솔밭 선생님 前 上書
존경하는 ‘솔밭’ 선생님!
윤교장(尹校長) 선생님!
그간 존체만안(尊體萬安)하셨사온지요?
소생은 비록 병들어 몸은 부실하지만,
항상 교장 선생님이 염려해 주시는 덕분에
마음만은 늘 평안히 잘 지내고 있사옵니다.
오늘 오후에 교장 선생님께서 보내 주신
고희기념문집(古稀記念文集) 잘 받아 읽었사옵니다.
교장 선생님께오서 고희(古稀)를 잡수셨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잔칫상 대신에 기념문집(記念文集)을 발간(發刊)하셨다는 사실에
존경심과 함께
큰 감동을 받았사옵니다.
잔칫상이야 어지간하기만 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지만
문집은 누구나 낼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우리 교장 선생님께서야말로 멋진 문재(文才)와 함께
교육 일선에서 40년 가까이 헌신하신 경험과
풍부한 경륜이 있으신 분이시기에
저도 모르게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말고!……”
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일제 치하(日帝治下)에서 태어나시어
8.15 해방공간(解放空間)과 6.25 사변(事變)
4.19 혁명(革命)과 5.16 군사혁명(軍事革命)
10월 유신(十月維新)과 10.26 사태(事態)
12.12 반란(叛亂)과 5.18 항쟁(抗爭) 등(等)
숫자로 점철(點綴)한
대한민국 현대사(現代史)
…………
제1공화국
제2공화국
제3공화국
제4공화국
제5공화국
제6공화국
…………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대
…………
등등(等等)
온갖 격동의 세월을
숨가쁘게 살아온 분이시기에
이제는 정말
‘인생(人生)’이라는 태산(泰山) 중턱의
‘쉬어 가는 그루터기’에 앉으셔서
사랑하는 가족(家族)과
후학(後學)들을 위해
삶의 지침(指針)이 될 만한
좋은 말씀과 생각들을
도란도란 이야기해 주시는 것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여기던 참에
이번에 마침
책자(冊子)를 발간(發刊)하시었으니
바로 이런 경우를 가리켜
‘시의적절(時宜適切)’이라고
표현하나 보옵니다.^^*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
참 잘 하셨습니다.
정말 장(壯)하십니다.
멋지십니다.
첫 편부터 끝 편까지
모든 글들의 내용(內容)이나 문체(文體)가
마치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육성(肉聲)으로 말씀하시는 것처럼
생생한 감동을 전해 주며
저희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또 어떤 글들은
교장 선생님께오서
학교 강당에 학생들을 모아 놓으시고
사자후(獅子吼)를 토하시던 모습을
연상케 할 만큼
저희 가슴을 뛰게 만드는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교육자(敎育者)로서
가장(家長)으로서
남편(男便)으로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한 아들로서
국민(國民)의 한 사람으로서
각각(各各)의 입장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기억을 가다듬어 집필하신
수십 편의 글들은
그 자체가 바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저희들의 ‘산 역사(歷史)’이자 ‘자화상(自畵像)’이기에
‘리얼리티(reality)’와 함께 동질감(同質感)은 물론이요
따스한 친밀감(親密感)까지 느낄 수 있었사옵니다.
하여, 졸작(拙作)이긴 하오나
교장 선생님의 문집을 읽고서
시조(時調) 형식을 빌려
이 편지(便紙)의 모두(冒頭)에다가 독후시(讀後詩)를
적어 본 것입니다.
존경하는 윤교장 선생님!
우리네 인생(人生)을 보통 백 년(百年)까지 산다고 한다면
의학(醫學)이 날로 발달해 가는 작금(昨今)의 실정으로 보건대
교장 선생님께오서는 이제 겨우
‘인생(人生)’이라는 태산(泰山)의 중턱에 오르신 셈입니다.
평소에도 교장 선생님보다
훨씬 연하(年下)인 소생에게
좋은 글과 음악은 물론이요,
건강에 관한 정보 등(等)
유익한 내용을 가득 담은 메일(Mail)들을
많이 보내 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오늘은 너무 좋은 책을 보내 주셔서
정말 감읍(感泣)할 지경이었습니다.
서가(書架)에 꽂아 두고
시간 날 때마다
꺼내 읽으면서
교장 선생님을 기억하고
글의 내용들이
저희 ‘삶’의 지침이 되도록 노력하렵니다.
교장 선생님의 고희(古稀)와
기념문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옵니다.
사모(師母)님과 더불어
두 분 백세장수(百歲長壽)하시고
부족한 이 후배에게는
항상 변치 않는
영원한 나침반(羅針盤)이 되어 주소서.
2008 년 12 월 16 일
朴 노 들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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