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새해를 맞으려니 가슴은 설레지만 지나간 한 해 동안 하 수상(殊常)한 일이 많아 그저 무사(無邪)히 오는 해를 맞고 싶습니다. 새해엔 저 중국 발(發) 역병(疫病)을 내쫓고서 보고픈 님들 만나 회포(懷抱)도 풀어 보고 어디든 발길 닿는 곳 슬카장 가고 싶습니다. 살만큼 살고 보니 큰 욕심 없습니다. 세끼 밥 굶지 않고, 어디든 갈 수 있다면 하느님 주신 복(福)이라 생각하며 살렵니다. 辛丑年 원단(元旦)에 존체 만안(尊體萬安)하시기를 축수(祝手)하오며 박 노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