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월(七月)
뜨거운 태양과 휴가(休暇)가
우릴 향해 손짓하는 계절,
어디 그뿐이랴.
짙어가는 녹음(綠陰)과
소나기, 장대비,
천둥, 번개, 벼락……
돌풍(突風) 불다가
지루한 장마가 오다가다
언뜻 부챗살처럼 번지는
눈부신 햇살과 함께
때때로 먼 산에
빨주노초 파남보
일곱 가지 색깔의 무지개
덩그러니
고운 자태(姿態)를 선뵈는
그런저런 나날도 있나니.
와우!…… 올여름에도
푸른 것들은 더욱 짙어가고
그대 또한 성숙(成熟)해지련만,
칠월(七月)을 맞은 내 마음은
까닭 모르게
이 모든 게
살짝 두렵다.
2008 년 7 월 초하룻날
박 노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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