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일기(日氣)
사진 ‧ 글 / 박 노 들
오늘 하루 일을
생각해 보며
사랑하는 친구가 보낸
사연을 읽으며
…… ……
무더운 여름 밤
잠 못 이룰 땐
환한 달빛, 예쁜 별과
친구가 된다.
온종일 더위에 시달려
파김치가 된 몸이지만
짧은 여름밤에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호젓한 분위기가
열대야(熱帶夜)의
갈증(渴症)과
삶의 피로(疲勞)와
…… ……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까지도
잠들게 한다.
내일 밤에도
얼른 잠 못 이루면
창문 활짝 열고
달빛 별빛과
어우러져
가슴속에 일렁이는
모든 갈등(葛藤)을
토닥토닥
잠재워야지.
2008 년 7 월 중순
초복(初伏) 무렵 어느 날 밤
'Photo &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늙은 목공(木工)의 꿈 (0) | 2008.09.23 |
---|---|
구월이 오는 소리 (0) | 2008.09.01 |
칠월(七月) (0) | 2008.07.01 |
유월(六月)을 맞아 (0) | 2008.06.01 |
널랑은 달맞이꽃 (0) | 2008.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