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속(民俗)

할미꽃 뿌리의 색다른 쓰임새

noddle0610 2008. 9. 19. 15:26

 

 

 

뿌리 다른 쓰임새

 

  글 /              

 

 

 

사진 출처 :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홈페이지, 도감정보.

촬영자 : 국립수목원(이병천,김진석). 촬영날짜 : 2003-05-03. 촬영장소 : 강원 양구 

 

 

 

할미꽃은 봄 여름이 한창이나 할미꽃 뿌리는 가을 겨울에도 땅 속에 뿌리를 박고 있으므로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

 

할미꽃 뿌리를 따습게 데워서 돌로 짓이긴 다음 바닥에 깔고 눕거나 몸에 부착하면, 차츰  온몸이 근질거리며 물집이 생기고, 껍질이 벗겨지며 부스럼[강원도 영서(嶺西) 지방 방언 : 흔디] 같은 것이 생기게 된다.

 

예전에 임진왜란(壬辰倭亂)이나 태평양전쟁(太平洋戰爭) 등 전쟁이 터지면, 상당수의 젊은이들이 징용(徵用)을 피하거나 또는 징용을 당하더라도 귀가 조치(歸家措置)를 받기 위해, 할미꽃 뿌리를 짓이겨서 몸에 부착하고 며칠 동안 고통을 감수하여, 의도했던 대로 귀가 조치를 받은 사례(事例)가 더러 있었다고 한다. 귀환 장정(歸還壯丁)들은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약물 치료(藥物治療)를 하여, 모두 완쾌하였음은 물론(勿論)이다. 하지만 이런 따위의 사례는 세상이 어수룩하던 옛날 옛적에나 있었던 일이다. 이런 사술(詐術)로는 의학(醫學) 수준이 발달한 요즘에 징병검사를 담당하는 군의관(軍醫官)들의 눈을 절대로 속일 수 없다.   

 

할미꽃 뿌리에 독성(毒性)이 있기는 하나 약초(藥草)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대개(大槪) 엿을 고아서 약용(藥用)으로 한다.

 

해열(解熱), 소염(消炎), 살균(殺菌) 등에 쓰고 이질(痢疾) 따위에 걸렸을 때 지사제(止瀉劑)로도 쓰며, 민간요법으로 학질신경통에 쓰기도 한다. 농경시대(農耕時代)에는 여름철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미리 막는 데에도 할미꽃 뿌리를 썼다고 한다.

        

 

증언(證言) : 박용규(78세/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송정리), 2008.08.16(토)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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