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우리 집 마당엔 동백꽃이
사진과 글 / 박 노 들
며칠 전 우리 집 마당에 동백꽃이 딱(^^) 한 송이 피었습니다.
원래 동백(冬柏)은 경기도(京畿道) 안성(安城) 이남(以南) 충청-전라-경상 지역에만 피는 꽃인데, 여러 해 전부터 이상난동(異常暖冬) 현상 때문인지 서울 지방에도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서울에선 양력 3월 중순께나 되어야 어렵사리 꽃을 피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올 봄 3월에 저희 집 마당 한 모퉁이에 활짝 피었던 동백꽃이 이 만추(晩秋)의 계절에 우리 집 마당에 홀로 외로이 한 송이 꽃을 다시 피웠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징조인지 모르겠습니다.
모름지기 음식은 제철 음식을 먹어야 제격이고, 꽃도 제철에 피어야 제격으로 보일진대, 삼남(三南) 지방도 아닌 서울 장안에서 이 늦은 가을에 홀로 핀 동백꽃을 보노라니, 저의 마음이 암연(暗然)히 헷갈립니다.
기축년 11월 26 일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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