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산책

명필 한석봉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 공개

noddle0610 2009. 10. 25. 20:00

 

 

 

명필 한석봉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 공개

 

 

  명필 한석봉 선생이 아드님에게 보낸 편지는 당신의 직계 종손(宗孫)들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졌으며, 마침내 현대에 이르러 그의 종손에 의해 2009년 10월 25일(일요일) KBS 1TV 11시 ‘TV쇼 진품 명품’ 시간에 공개되었다.

 

  한석봉 선생은 임진왜란 이듬해 봄(1593년 3월)에 고향 개성에 살고 있던 외아들 민정(敏政)에게 편지를 보냈다. 즉(卽) 명나라 군사 접반사(接伴使) 일원이었던 한석봉 선생은 명군(明軍) 제독(提督) 이여송(李如松)을 따라서 서울로 진군(進軍)하면서, 당신의 아들에게 아버지 할아버지 및 형제들과 자녀들에 대한 언부를 묻고, 개성에 들러 성묘할 때 준비해야 할 것들과 행군 도증에 길에서 만날 것을 당부하는 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 편지는 말미에 아호(雅號)나 자(字) 또는 본명(本名) 대신에 수결(手決)을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전형적 세로쓰기 형식의 편지인데, 가지런히 줄을 맞춰 행초서(行草書)로 글씨로 글을 썼으나,조친(祖親) - 선영(先塋) - 조친(祖親)을 첫머리 단어로 쓴 행(行)은 이들 단어가 필자(筆者)의 조상을 의미하기에 한 칸씩 올려 쓴 점이 특이하다.

 

  이 편지는 글씨의 가치도 높지만, 임진왜란 당시의 전황과 한석봉 선생의 가족사(조부와 부친의 생존 사실 등)를 알 수 있는 사료(史料)로서의 가치도 크다.

 

  한석봉 선생은 ‘화담 서경덕 선생 신도비’ ‘옥산서원’ 현판 ‘행주대첩비’ 쓴 바 있으며, 그의 글씨들은 ‘증류여장서첩’이라는 서첩(書帖)에 남아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