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理由) 같지 않은 이유
1965년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해
1985년까지 20년간 피우다가
1986년 아시안 게임을 계기로 끊었는데,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 날
기분 좋아 술 한 잔 하다가
술을 못 마시게 하려는 아내와
사랑싸움 끝에
시위(示威)하느라 다시 피운 것이
어느 새 15년!……
그러다가
작년 여름에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手術) 받은 것을 계기로
딱 6개월 동안 금연했다가,
장성한 큰딸내미가
아비의 속을 박박 긁어
올해 초에 다시 담배를 입에 물게 되었답니다.
개나리 활짝 피던 사월(四月)달에는 아내가
자궁 종양으로 수술을 거푸 두 번씩이나 받느라
애타는 저의 마음을 담배로 달랠 수밖에 없었고요.
요새는 하루 한 갑씩 피우는데
세상이 평안해지면
다시 끊으렵니다.
요새는 시절이 하 수상하여
고놈의 담배를 끊을 수 없습니다.
태평 세월이 오면 꼭 끊겠습니다.
자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 경험이긴 하지만
금연은 단호한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 단칼에 무를 자르듯
실천할 수 있더군요.
아, 어서 빨리 해피(HAPPY)한 세상이
우리에게 다가와
저도 다시 금연할 수 있기만
바랄 뿐입니다.
━━━ 여불비례(餘不備禮)^^* ━━━
☞ 출처 : swc 님의 이룸-담배를 끊은 지(swc님 글에 대한 noddle 덧글),
http://eroom.korea.com/swc-05058488888, 2005-11-16 오후 5:13
'해학과 풍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촌철살인적 명언들 (0) | 2006.07.01 |
---|---|
있으나마나한 황당(荒唐) 뉴스^^* (0) | 2006.06.23 |
'요강'을 주제(主題)로 한 김삿갓 풍류시 (0) | 2006.01.12 |
『옹고집전』 異本 (0) | 2006.01.12 |
이변 장끼전 (0) | 2005.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