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지고 찢어진 태극기 사진 有感
박 노 들
‘국군의 날’을 맞아 관련 기사를 검색하느라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찢어진 태극기 이건 아니잖아!’라는 제목의 사진(뉴시스, 2006년 10월 01일 오전 09:57 입력 사진)을 발견하고 아연(啞然)하여 할 말을 잊었습니다.
여기에 그 기사 전문(全文)을 소개합니다.
찢어진 태극기 이건 아니잖아!
[뉴시스] 2006년 10월 01일(일) 오전 09:57
【포항=뉴시스】10월의 첫째날이자 건군 58주년 국군의 날을 맞은 1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동빈내항에 정박 되어있는 선박에는 태극기가 심하게 훼손된체 게양되어 있어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살을 지푸리게 하고 있다.
포항시에서는 지난 광복절을 시작으로 국경일과, 기념일마다 전 시민 태극기 게양의 날로 정하여 놓고 있으나 일부 훼손된 태극기로 인하여 경축일과 기념일날의 의미를 실추시키고 있다. /최창호 기자 cch7907@newsis.com
여기에 인용한 글은 오늘날 우리 나라 국민 일부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태극기 위상(位相)’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예문(例文)입니다.
언젠부터인지 남북한(南北韓)이 함께 참가하는 스포츠 행사 등(等)에서 ‘한반도기(韓半島旗)’가 나부끼기 시작하더니, 그 동안 지극히 외경(畏敬)스럽고 존엄하게만 여겨지던 우리의 태극기(太極旗)가 차츰 카리스마(charisma)를 잃어가는 듯해서 안타까웠는데, 오늘은 안타까움 이상의 충격을 실감(實感)하는 날이었습니다.
2002년 ‘한일(韓日) 월드컵(World Cup) 대회’와 2006년 ‘독일 월드컵 대회’를 치르면서 태극 문양(太極紋樣)의 패션(fashion)을 길거리 응원을 통해 친숙하게 볼 수가 있었고, 심지어는 젊은 여성들의 과감한 탱크-톱(tank top) 차림새를 통해 태극기의 신성성(神聖性)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도 그 모든 응원 패션이 애오라지 태극기 사랑의 일환이려니 생각하여 충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월드컵 대회 당시(當時), 노출성 짙은 여성들이 태극 문양(太極紋樣)을 소재(素材)로 자기들 배꼽 위에 제아무리 과감한 데포르마시옹(deformation)을 구사(驅使)하여도 놀라지 않았는데, 오늘 이렇게 놀라는 이유는 나변(那邊)에 있을까요?……
광복 이후 각종 국가적 행사에 태극기만 등장하다가 작금(昨今)에 이르러 자주 ‘한반도기(韓半島旗)’가 등장하여 50대 이상의 국민들에게 위화감(違和感)을 느끼게 하였고, 특히나 그 위엄이 서릿발 같이 차가웠던 이(李) 아무개 총리(總理) 재위(在位^^*) 시절에 상암동(上岩洞) 월드컵(World Cup) 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한(南北韓) 행사 당시에는 그 근처에 아예 태극기를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태극기를 흔들던 보수파(保守派) 시민이 일부 진보파(進步派) 시민이 던진 생수(生水) 페트병(PET甁)에 이마를 맞아 피를 흘린 적도 있을 정도로 태극기가 제 나라에서 홀대(忽待)를 받기 시작했습니다만, 그저 일시적 현상이려니 생각하여 애써 자위(自慰)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 막상 다 해어지고 찢어진 태극기 사진을 보니, 지난날에 비해 국기 게양에 대한 정부의 홍보 소홀 현상이 새삼 환기(喚起)되면서 아울러 근래(近來)에 부쩍 자주 눈에 띄는 ‘한반도기(韓半島旗)’가 갑자기 뇌리(腦裡)에 오버랩(overlap)되어, 저는 그만 아연실색(啞然失色)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온 국민이 저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하리라 맹서하였는데, 대한민국의 표상(表象)인 태극기가 이제는 다 해어지고 찢어진 모습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신세로 변했구나 생각하니 정말이지 억장(億丈)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 나라가 중국(中國)의 속국(屬國) 지위에서 벗어나 완전 독립국임을 만천하(滿天下)에 선포한 대한제국(大韓帝國) 시절에 국기(國旗)로 처음 제정된 태극기는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백범 김구 선생,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한 독립군(獨立軍) 용사들에 의해 일제(日帝) 시대에도 멈추지 않고 우리 겨레의 상징으로 나부꼈으며, 1945년 8월 15일에는 삼천리 강토(彊土) 전역에 좌우익(左右翼)을 막론하고 온 겨레가 모두 혼연일체(渾然一體)로 이 태극기를 흔들며 조국의 광복(光復)을 기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나라의 표상(表象)인 태극기에는 일제 36년 동안 우리 겨레가 무수히 흘린 피와 숭고한 선열(先烈)들의 얼이 맺혀 있습니다. 그 어떤 깃발로도 결코 대치(代置)할 수 없는 역사성과 상징성과 사연(事緣)이 우리 태극기에 깃들여 있습니다.
2002년 ‘한일(韓日) 월드컵(World Cup) 대회’ 당시 나부끼던 태극기와 길거리의 ‘대~한민국!’ 응원으로 인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전 세계인(全世界人)들이 아직도 잊지 않고 한국의 상징으로 서슴지 않고 태극기를 거론(擧論)한다고 보도(報道)한 신문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6.25 때는 우리 국군 용사들이 태극기를 지키려고 전선에서 피를 흘렸고, 지켜냈으며, 월남전(越南戰) 때는 ‘따이한’의 이름으로, ‘동 티모르(East Timor)’와 ‘소말리아(Somalia)’의 UN 평화 유지군(維持軍) 및 이라크(Iraq) 자이툰 부대(部隊 : Zaytun Division) 용사들 또한 ‘대한민국’ 국군의 이름으로 태극기를 나부끼며 이역(異域)에서 국위(國威)를 선양(宣揚)하였고, 지금도 이라크(Iraq) 아르빌(Arbil)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습니다.
대한제국(大韓帝國) 이래(以來) 1세기 동안이나 국가의 상징으로 사용해 온 태극기가, 건곤감리(乾坤坎離)의 심오한 뜻을 지닌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태극기가 우리 국가 영역에서 북간도(北間島)를 싹 빼어버린 채 한반도(韓半島)만 달랑 그려 놓은 것에 지나지 않은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인 ‘한반도기(韓半島旗)’에 밀리거나 페트병(PET甁) 따위에 의해 더 이상 수모(受侮)를 당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 해어진 태극기나 찢어진 태극기를 아무 생각도 없이 게양(揭揚)하는 것은 국기 모독(國旗冒瀆)이자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것은 그 까닭이 정부와 언론의 홍보 부족이자 태극기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부정하는 좌경(左傾) 사상의 영향 및 애국심 부족 내지 불감증(不感症) 때문인 것으로 사료(思料)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아마 앞으로도 2008년 올림픽이나 2010년 월드컵 대회가 열리게 되면 또 우리 태극전사(太極戰士) 들을 응원하기 위해 날밤을 새울 것입니다.
스포츠 행사 때만 일시적으로 흥분하여 태극기에 열광하지 말고, 평소에도 진득하게 나라를 사랑하고 태극기를 사랑하는 성숙한 국민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월드컵 대회나 국가간(國家間) A매치(match) 대회에만 열광하고 평소 K-리그(league)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우리 축구 팬(fan)들처럼 일시적인 ‘수탉 식(式) 사랑’에 머물지 말고, ‘나’와 ‘나라’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을 위해 항상 ‘국가(國家)’와 그 표상(表象)인 국기(國旗)를 사랑하는 선진(先進) 국민이 되기를 거듭 소망합니다.
2006 년 10 월 1 일
건군(建軍) 58주년(周年) ‘국군(國軍)의 날’ 오후(午後)
☞ 출전 : Noddle글밭, http://planet.daum.net/noddle0610/ilog/307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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