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甘藷] 앞에서 감자[甘藷] 앞에서 육이오(六二五) 사변(事變) 이후 강원도(江原道)에 돌아오니 서너 해 난리(亂離) 통에 남은 게 하나도 없었다. 먹을 게 너무 없어서 삼시(三時) 세끼 감자만 먹었다. 사방에 불발탄(不發彈)이 지천(至賤)으로 깔려 있어 논농사 밭농사를 지을 수 없었기에 터앝에 감자만 .. 나와 우리 집 2019.07.01
가을비 내리는 아침에 가을비 내리는 아침에 아까 전(前)에 가을바람 소리 안 들렸으면 창밖 세상에 가을비가 소리 없이 내리고 있는 것도 깨닫지 못했으리. 아까 번(番)에 창문을 열지 않았다면 비에 젖어 땅에 떨어진 우리 집 터앝의 고춧잎이 소박(疏薄)맞은 여자보다 더 추레하게 보이는 것도 몰랐으리. 시.. 영물시(詠物詩) 2013.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