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香의 사랑을 主題로 한 現代詩
춘향(春香)에 관한 시(詩)는 1956년에 미당(未堂) 서정주(徐廷柱) 시인이 연이어 발표한 『추천사(鞦韆詞)』와 『춘향유문(春香遺文)』이 있고, 1966년에 전봉건(全鳳健) 시인이 발표한 장시(長詩) 『춘향연가(春香戀歌)』가 있습니다.
전봉건 시인의 장시(長詩) 『춘향연가(春香戀歌)』는 분량(分量)이 길어서 여기서 전문(全文)을 소개할 수 없고, 서정주 시인의 『추천사(鞦韆詞)』와 『춘향유문(春香遺文)』만 전문(全文) 소개를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추천사(鞦韆詞)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 듯이,
향단아.
이 다수굿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베갯모에 뇌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 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 주제 : 초월적(超越的)인 세계에 대한 갈망. 현실적 고뇌의 초극(超克)
□ 출전(出典) : 『서정주 시선』,1956
춘향유문(春香遺文)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 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兜率天)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어요?
더구나 그 구름이 소나기 되어 퍼불 때
춘향은 틀림없이 거기 있을 거여요.
■ 주제 : 시공(時空)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 여자의 변함없는 사랑과 정절
□ 출전(出典) : 『서정주 시선』,1956
※ 이 글은 Daum Portal site 신지식 프로젝트의 ‘예술, 엔터테인먼트> 문학’ 항목에 필자(筆者)가 ‘한림학사’라는 ID로 탑재(2005-11-19 06:22)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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