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

사람이 저 까마귀만도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noddle0610 2007. 4. 1. 23:47

 

 

사람이 저 까마귀만도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시조(古時調) 한 수(首) 풀이>

 

                             뉘라셔 가마귀를

                                                          

                                              주해(註解)   박  노  들

  

박효관(朴孝寬) : 아호(雅號) 운애(雲崖). 1876년(조선시대 고종 13년)에 제자 안민영(安玟英)과 더불어 시조집(時調集) ≪곡원류(歌曲原流)≫를 편찬하였다. 시조와 풍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아 승평계(昇平契)를 조직하였으며,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당대(當代) 최고의 가객(歌客)이었다. 

 

□  원문(原文)

 

     뉘라셔 가마귀를 검고 흉(凶)타 하닷던고

     반포보은(反哺報恩)이 긔 아니 아름다온가

     사람이 뎌 새만 못험울 못내 슬허 하노라

 

     ━━ 박효관(朴孝寬 : 1781~1880), ≪화원악보(花源樂譜) 380 ━━

 

 

  현대문(現代文)

 

     누가 까마귀를 검고 흉하다고 하였던가.


     반포보은(反哺報恩)이 그것이 아니 아름다운가.

    [반포보은하는 것이 그 어찌 아름답지 않으리]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어구(語句) 해석


     뉘라셔 : 누가

     가마귀 > 까마귀. 된소리 현상

     하닷던고 : 하였던가. ''은 강세를 의미하는 선어말어미

     반포보은(反哺報恩): 反(되돌릴) 哺(머금을) 報(갚을) 恩(은혜 ) :

                                  입에 머금은 것을 되돌려 은혜에 보답함.

     긔 : 그것이

     뎌 >>. 구개음화 > 단모음화

     못험울 : 못함을

     슬허 : 슬퍼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로 자란 까마귀는 성장 후에 반드시 자신도 먹이를 물어다가 (입에 있는 것을 씹어내어) 늙은 어미를 먹이는 습성이 있어서, 일명(一名) '반포조(反哺鳥)'라고 한다.

  또는 공자(孔子)님의 제자(弟子) 중 효자(孝子)로 유명(有名)한 '증삼(曾參)'과 같은 '효자(孝子) 새'라 하여, 예로부터 까마귀를 일명(一名) '증삼조(曾參鳥)'라고도 한다. 


  표현기교


     초장 : 뉘라셔 가마귀를 검고 흉(凶)타 하닷던고

     중장 : 반포보은(反哺報恩)이 긔 아니 아름다온가

     종장 : 사람이 뎌 새만 못험울 못내 슬허 하노라


1. 초장(初章)과 중장(中章)은 억양법(抑揚法) 구사(驅使). 

2. 중장(中章)과 종장(終章)은 비교법(比較法) 구사(驅使).


□  주제(主題)


1. 까마귀의 반포보은(反哺報恩)하는 습성에 빗대어

  사람들의 효심(孝心)을 일깨워 줌.

2. 까마귀만도 못한 인간의 불효(不孝)를 탄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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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出典) : 졸고(拙稿), 박효관 시조(時調) ‘뉘라셔 가마귀를’, Daum Portal site 신지식 Q&A : 학문, 전공> 인문학> 국어국문학 항목(項目) 답변[ID한림학사], 2006-09-16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