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이모저모

강원도 사투리로 들어 보는 율곡 선생의 십만양병(十萬養兵) 주장

noddle0610 2009. 3. 8. 21:40

 

 

 

강원도 사투리로 들어 보는 율곡(栗谷) 선생의 십만양병(十萬養兵) 주장

     

 

  사진  의역(意譯) /  박   노   들  

 

 

 

     

 

1. 강원도 영동(嶺東 : 강릉) 지방 사투리로 듣는 십만양병 주장

 

━ 강릉 사투리 경연대회에 출전한 어느 출연자의 육성(肉聲) 녹취(錄取) ━

  

 

  이율곡(李栗谷) 선상님(선생님)께서 십만양병설(十萬養兵說)을 주장했을 찍에(~적에), 전하(殿下)! 십만에 대군을 양성하여 왜적(倭敵)의 침입에 미리 대비하셔야 하올 줄 압니다.” 이래해야 되는데 사투리로,

 

  전하(殿下)!  쟈들이 움메나(얼마나) 빡신지(억센지), 영깽이(여우) 같애 가지고 하마(벌써) 서구 문물(西歐文物)을 받아들여 가지고요, 쇠꼽 덩거리(쇳덩어리)를 막 자들고 발쿠고(두드리고 펴고) 이래 가지고 뭔 조총(鳥銃)이란 걸 맹글었는데, 한쪽 구녕(구멍) 큰 데다가는 화약(火藥) 덩거리하고 재재한 쇠꼽 덩거리를 우겨넣고는, 이쪽 반대편에는 쪼그마한 구녕(구멍)을 뚤버서(뚫어서) 거기다 눈까리(눈알)를 들어 대고(바싹 들이대고), 저 앞에 있는 사람을 존주어서(겨누어서) 들어 쏘며는, 거(거기에) 한번 걷어 들리면(걸리면)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지쟌소(죽지 않소).

 

  그 총알이란 게 날아가지고 대가빠리(머리)에 맞으면 뇌진탕(腦震蕩)으로 즉사(卽死)고요, 눈까리(눈알) 들어 걸리면 눈까리가 다 박살나고, 배떼기(배)에 맞으면 창지(창자)가 마카(모두) 게 나와 가지고(쏟아져 나와서) 대뜨번에(대번에) 쎄싸리가 빠져요(죽어요).

 

  그래구(그리고) 쟈들이 떼가리(무리)로 대뜨번에(대번에) 뎀비기(덤비기) 때문에, 만 명, 2만, 5만 갖다가는 택도 안돼요[어림도 없어요]. 10만은 돼야 돼요[10만 정도는 되어야 해요].

 

  이기(이거) 분명히 얘기하는데 내 말을 똑떼기(똑바로) 들어야 될 끼래요(될 거예요). 그래구(그리고) 자들이요, 움메나(얼마나) 영악스러운지요, 아주 순순히 이래가지고 되진 않아요. 아주 우리도 아주 더 빡시게 나가고, 이래서 뭐 막 대포도 잘 맹글고, 훈련을 잘 시켜서 이래야지 되지 안 그러면 우리가 잡아 멕혀요.

 

  이래 얘기를 했더니 선조대왕(宣祖大王)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말귀를 모 알아듣겠소.” 이래면서 하여튼 알았소.이랬다는 얘기가 있는데, 결국에는…… 하아! 이 뭐이나?…… 임진왜란(壬辰倭亂)이 터지고 나서는 후회를 하면서 그때 강릉 사투리를 알아듣고 또 그때 빨리 강릉사람한테 물어 봐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를 빨리 알아서 이래 대처를 했으며는 임진왜란 같은 그런 난(亂)이 엄썼다 하는 얘기가 내려오는데, 이건 뭐 지애낸 얘기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래 사투리를 심하게 썼는지는 그건 모르고 하는…… 지애낸 얘기로 이래 얘기를 많이 합니다.      

 
 

   
 

   ☞ 출처 : 강원도 사투리로 듣는 십만양병설, Daum cafe ‘수내국민학교 동문들의 사랑방’, 동문사랑방. 2009.03.05 14:06.

 

※ 출처 링크(link) : http://cafe.daum.net/wkdrbgud2002/3Frf/788     

     

 

 

 

 

2. 강원도 영서(嶺西 : 양구-인제)지방 사투리로 듣는 십만양병 주장

   

 

 ‧ 의역(意譯) / 박   노   들   

 

 

  이율곡(李栗谷) 선상님(선생님^^*)께서 십만양병설(十萬養兵說)을 주장했을 적에, 전하(殿下)! 십만의 대군을 양성하여 왜적(倭敵)의 침입에 미리 대비하셔야 할 줄로 아옵니다.” 이래야 되는데 사투리로,

 

  전하(殿下)!  걔들(쟤들)이 을마나(얼마나) 빡센지(억센지), 여우 같애 가지구 벌써 서양 문물(西洋文物)을 받아들여 가지구유. 쇠끝(쇠끄트러기 : 부스러기 쇠붙이) 데이(덩이 : 덩어리)를 막 두들겨 펴구 이래 가지구 웬 조총이란 걸 맨들었는데, 한쪽 구녕(구멍) 큰 데다가는 화약(火藥)데이(화약덩이)하구 지지한(보잘것없고 변변치 못한) 쇠끝 데이(덩어리)를 우그려(다져/짓이겨/쑤셔) 넣고는 이쪽 반대편에는 쪼끄만한 구녕(구멍)을 뚤퍼서(뚫어서) 거기다 눈깔(눈알)를 들어 대고(바싹 들이대고), 저 앞에 있는 사람을 꼬나(겨누어서) 들입다 쏘아대면, 거기에 한번 걷어 들리면 (걸리면) 대번에 셋바닥(혓바닥)이 빠지잖우[혓바닥을 빼물고 죽지 않소]?……

  

  그 총알이란 게 날아가 가지구 대갈통(머리)에 맞으면 뇌진탕(腦震蕩)으로 즉사(卽死)하구유. 눈깔(눈알)이 걸려들면 눈깔이 다 박살나고, 배떼기에 맞으면 밸(창자)이 몽땅(모두) 기어 나와(쏟아져 나와) 가지구 대번에 셋바닥(혓바닥)이 빠져유[혀를 빼물고 죽어요]!……

 

  그리고 걔네(쟤네)들이 떼거리(무리)로 대뜸(대번에) 덤비기 때문에 만 명, 2만, 5만 갖다가는 택두 안 돼유[어림도 없어요]. 10만은 돼야 돼유[10만 정도는 되어야 해유]!

 

  이거 분명히 얘기하는 건데, 내 말을 똑똑이(똑똑히/똑바로) 들어야 될 꺼유(될 거예요)!

 

  그리고 걔들(쟤들)이유, 을마나(얼마나) 영악스러운지유, 아주 순순히 이래가지고 되진 않아유. 아주 우리두 아주 더 빡세게 나가구, 이래서 뭐 막 대포두 잘 맹글고, 훈련을 잘 시켜서 이래야지 되지, 안 그러믄 우리가 잡아 멕혀유!……

 

  이런 얘기를 했더니 선조대왕(宣祖大王)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말귀를 못 알아듣겠수.” 이러믄서 하여튼 알았수.이랬다는 얘기가 있는데, 결국에는…… 하아! 이 무어냐?…… 임진왜란(壬辰倭亂)이 터지구 나서는 후회를 하면서 그때 강릉 사투리를 알아듣구 또 그때 빨리 강릉사람한테 물어 봐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를 빨리 알아서 이런 대처를 했으면 임진왜란 같은 그런 난리가 없었다 하는 얘기가 내려오는데, 이건 뭐 지어낸 얘기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리 사투리를 심하게 썼는지는 그건 모르고 하는…… 지어낸 얘기로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3. 표준말로 들어 보는 율곡(栗谷) 선생의 십만양병 주장

   

 ‧ 의역(意譯) / 박   노   들    

 

 

  이율곡(李栗谷) 선생님께서 십만양병설(十萬養兵說)을 주장했을 적에, 전하(殿下)! 십만의 대군을 양성하여 왜적(倭敵)의 침입에 미리 대비하셔야 할 줄로 아옵니다.” 이래야 되는데 사투리로,

 

  “전하(殿下)!  저자(-者)들이 얼마나 억센지, 여우같아 가지고[약삭빨라] 벌써 서양 문물(西洋文物)을 받아들여 가지고요, 쇳덩어리를 막 두드리고 펴고 이래 가지고 웬 조총(鳥銃)이란 걸 만들었는데, 한쪽 구멍 큰 데다가는 화약 덩어리하고 보잘것없이 작은 쇳덩어리를 짓이겨(다져/쑤셔) 넣고는, 이쪽 반대편에는 조그마한 구멍을 뚫어서 거기다 눈알을 바싹 들이대고, 저 앞에 있는 사람을 겨누어서 들입다 쏘면, 거기에 한번 걸리면 대번에 혓바닥이 빠지잖소(죽지 않소)?

 

  그 총알이란 게 날아가지고 머리에 맞으면 뇌진탕(腦震蕩)으로 즉사(卽死)하고요, 눈알에 들어 걸리면 눈깔이 다 박살나고, 배에 맞으면 창자가 모두 쏟아져 나와서 대번에 혓바닥이 빠져요(죽어요).

 

  그리고 저것들이 떼거리로 대번에 덤비기 때문에, 만 명, 2 만, 5 만 갖고는 택도 없어요[어림도 없어요]. 10만은 되어야 해요[10만 명 정도는 되어야 해요].

 

  이거 분명히 얘기하는데 내 말을 똑똑히 들어야 될 거예요. 그리고 저 아이들이요, 얼마나 영악스러운지요, 아주 순순히 이렇게 해 가지고는 되지 않아요. 아주 우리도 아주 더 억세게 나가고, 이래서 뭐 막 대포도 잘 만들고, 훈련을 잘 시켜서 이래야지 되지, 안 그러면 우리가 잡아 먹혀요.

   

  이런 얘기를 했더니 선조대왕(宣祖大王)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말귀를 못 알아듣겠소.” 이러면서 하여튼 알았소.이랬다는 얘기가 있는데, 결국에는…… 하아! 이 뭐냐?…… 임진왜란(壬辰倭亂)이 터지고 나서는 후회를 하면서 그때 강릉 사투리를 알아듣고 또 그때 빨리 강릉사람한테 물어 봐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를 빨리 알아서 이런 대처를 했으면 임진왜란 같은 그런 난리가 없었다 하는 얘기가 내려오는데, 이건 뭐 지어낸 얘기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사투리를 심하게 썼는지는 그건 모르고 하는…… 지어낸 얘기로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