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 언어

일거양득-일석이조의 의미와 유사한 우리말 속담들은

noddle0610 2009. 12. 21. 19:49

 

 

 

일거양득-일석이조의 의미와 유사한 우리말 속담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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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해피투게더 3』프로그램에서 MC 유재석(劉在錫) 군(君)이 매주 목요일 밤마다 재래식 목욕탕 옷장 앞에서 출연자(出演者)들에게 상품을 푸짐하게 건 퀴즈[quiz]를 내면서 이른바 오프닝 멘트[opening announcement]를 할 때 속사포(速射砲)처럼 읊조리곤 하는 속담(俗談)들이 요즈음 우리 국민들 사이에 자주 회자(膾炙)되고 있다. 이 속담들은 속뜻이 한결같이 한자성어(漢字成語)인 일거양득(一擧兩得),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의미와 유사하다. 

 

  여기서 TV  방송 시간에 유재석 군이 자주 언급한 속담들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정리해 보면,  대략(大略) 다음과 같이 열거해 볼 수 있다.

 

  “꿩 먹고 알 먹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동전 줍고…… 일거양득(一擧兩得)에다가 일석이조(一石二鳥)라!

 

  이런 따위의 속담들이 요즈음 들어 대한민국 땅에서 인기를 부쩍 끌고 있는 이유는 평소에 우리 국민 상당수가 가슴속에 일거양득(一擧兩得), 일석이조(一石二鳥)에 대한 환상과 동경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꿩 먹고 알 먹고라는 속담을 북한(北韓)에서는 간혹 일거양득(一擧兩得)이 아닌 일거삼득(一擧三得)의 뜻을 지닌 속담, 즉 꿩 먹고 알 먹고 둥지 털어 불도 때고……라고 그 의미를 확장해서 말하는 경우도 있다. [ MBC TV『통일전망대』2009.12.21(월) 13: 35 ~ 14: 15 방영(放映) 내용 참조]

 

  꿩 먹고 알 먹고 둥지 털어 불도 때고……

 

  꿩을 잡아먹고 알을 꺼내 먹은 다음에 보금자리(둥지)는 막대기로 툭툭 털어 내려 아궁이의 땔감으로 사용한다는 말인데, 지나간 몇 해 동안에 가뭄과 홍수로 산사태(山沙汰) 피해를 크게 입어 식량난(食糧難)과 연료난(燃料難)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북녘의 농촌 실정이 오버랩(overlap)되는 속담이다.

 

  ‘마당 쓸고 동전 줍고……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이라는 한자성어(漢字成語)와 관련이 있다. 마당을 쓸면 황금도 캔다는 뜻의 격언(格言)으로서, 즉(卽) 마당을 쓸다 보면 집안이 깨끗해지고 돈(황금)도 줍는 등 좋은 일이 생긴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잘 알다시피 이미 여러 해 전에 IMF 위기에 시달린 바 있고, 조지 부시(George Walker Bush) 정권 말기에 미국에서부터 일기 시작한 세계적 경제 위기의 여파로 한국 경제도 위축되어, 아직껏 시장경제가 정상적 궤도에 완전 진입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 기업 도산(企業倒産)구조 조정 현상은 현재 진행형(現在進行形)이고, 청년 실업(靑年失業)은 여전히 증가일로(增加一路)에 있으며, 오늘도 재래시장(在來市場) 골목에는 찬바람 소리와 함께 영세상인(零細商人)들의 한숨 소리만 번진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생계형 범죄도 늘어나게 되고, 서민들은 점진적(漸進的)인  근검절약 생활을 통한 삶의 질(質)을 높이려는 노력보다는 이른바 일확천금(一攫千金)의 대박만을 꿈꾸게 된다.

 

  제발 시정(市井)의 유행어(流行語) 속에서일거양득이니 일석이조니, 또는 꿩 먹고 알 먹고 따위의 소위(所謂) 대박을 꿈꾸는 허황(虛荒)한 말들이 사라지는 그날이 하루빨리 도래(到來)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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