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그립다.
젊은 날
오솔길에서
불꽃처럼 스쳐 간
어떤 사람아.
좁디좁은 산모롱이를
돌아가다가
그대가 버거워서
스스로 추락(墜落)해 버린
내가
너무 부끄럽다.
그때 손사랫짓하던
내 손을 붙잡으려 한
너의 그 애틋한 눈빛이
이제 와서 사무치게
그리운 이유는
이 바보를
그예 놓아 준 네가
너무나도 사무치게
미워서이다.
2010 년 1 월 18 일
박 노 들
덧붙이는 글
우리는 인생(人生)이란 긴 여정(旅程)을 살아가면서 때때로 내 가족 말고도 가족과 진배없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 일은 일생에 단 한 번뿐일 수도 있고, 몇 차례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렇게 좋은 사람인 줄 그 당시에는 모르고 있다가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깨닫고 후회를 하곤 합니다. 특히 철없던 젊은 시절에 불꽃처럼 서로 스치며 만났던 그 사람은 이성(異性)일 수도 있고, 진실한 친구일 수도 있고, 좋은 스승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안목(眼目)이 좁아서 그 사람을 제대로 못 알아 본 채 헤어져 살다가 나중에 나이 들어서 후회들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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