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묵 장수
"메밀묵 사∼려!……"
한겨울 뒤안길에
밤늦게
청승스레
들려오는 노래!
따스한 카시밀론 이불
과
서늘한 군용(軍用) 담요
가
이웃하여 누워 있는
창신동(昌信洞) 1∼2번지
골목을 돌아
………3번지(番地)
계단을 오르는
가쁜 노래의 숨결!
"메밀묵 사∼려!……"
좁디좁은 골목
가로등 불빛을 지나
다시
어둠 저켠으로
사라지는
( (
) )
( (
) )
입김이 뿌옇게 흩어지는
한밤의 민요(民謠)!……
"메밀묵 사∼려!……"
1976 년 1 월 21 일 밤
박 노 들
'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 사람이 (0) | 2010.01.18 |
---|---|
엄마와 장날 (0) | 2009.01.16 |
크리스마스카드를 받고서 (0) | 2006.04.30 |
내 친구 제비네 정원(庭園) 일우(一隅) (0) | 2006.01.12 |
창작시-무녀(巫女) (0) | 2006.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