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시(追慕詩)

엊그제 우리 곁을 떠난 박용하 군을 추모하며

noddle0610 2010. 7. 2. 23:50

 


엊그제 우리 곁을 떠난 박용하(朴容夏) ()을 추모하며

- () 박용하 군의 삼우제(三虞祭)에 부쳐 -




바로 엊그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버리고

 

이 세상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간

 

한 젊은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박용하(朴容夏)!……

 

향년(享年) 서른셋!……

 

그는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때

 

이미 대중(大衆)들의

사랑을 받는

 

별이 되었건만

 

스스로는

 

그 빛을

볼 수 없어

 

매일 밤

잠을 못 이루다가

 

바로 엊그제

 

자신의 고귀한

목숨조차 버렸다.

 

시방(時方) 그는

 

이 세상보다

더 높은

 

저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오색구름 위에서

 

생전에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울고 있는 모습을

 

굽어보며,

 

그들의 아롱진

눈물 속에

 

비추어진

 

스스로의 모습을

 

처음으로

제대로

 

성찰(省察)했으리라.

 

가슴에 품었던 꿈이

너무 크고 아름다워서

 

매일 밤

잠조차 제대로 못 잔

 

젊은 배우 ‘욘하짱’!……

 

공자(孔子)님께선

서른 살 나이에

 

겨우 자립(自立)하셨다는데

 

서른 살도 

안 된 나이에

 

이미 아세아(亞細亞)의

스타(star)가 된

 

그의 이름

박용하(朴容夏)!……

 

가수(歌手)이자 모델(model) 겸

한류(韓流) 배우(俳優)였던

 

그가 이 세상에서

누린 세월은

 

기껏해야 

서른세 해지만

 

이미 그가 성취한 것은

 

보통 사람들이

칠십 년을 아등바등 살아도

 

좀처럼 일궈 내지 못한 것들이다.

 

사슴은

모가지가 길어서

 

언제나 슬퍼 보이고,

 

로맨티시스트(romanticist)는

꿈이 너무 커서

 

냉혹한 현실 앞에

절망하기도 하지만,

 

사슴과 로맨티시스트는

 

아무리 보아도

공(共)히 아름답고 멋있다.

 

그를 사랑하는 팬(fan)들한테

꿈과 위안을 주기 위해

 

정작 스스로는

불면(不眠)의 밤을 보내야 했던

 

아세아의 영롱한 별

박용하(朴容夏) 군(君)!……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더 높은 그곳 하늘나라에서는

 

이 세상에서 지고 있었던

 

무거운 짐과

미련 따위는

 

훨훨 다 벗어 내던지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생전에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고인(故人)의

영정(影幀) 속 미소처럼

 

늘 그렇게

티 없이 맑은 모습의

 

박용하 군을

 

가슴속에 고이

아로새길 것이다.

 

 

2010 년 7 월 4 일


박   노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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