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演藝人)이라는 한자어(漢字語)에 대하여

 

 

 

 

연예인(演藝人)이라는 한자어(漢字語)에 대하여

 

 

 

 

‘연예인(演藝人)’이란 배우(俳優) 가수(歌手) 코미디언 등(等) 공연예술(公演藝術)에 종사하는 사람이란 뜻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朝鮮時代)까지만 해도 이들을 ‘광대’라고 불렀습니다. 이 순 우리말 ‘광대’를 단순히 취음(取音)한 한자어(漢字語)가 바로 ‘廣大’이지요. 어쨌거나 과거에는 공연예술에 종사하는 직업적인 예능인(藝能人)을 ‘광대’라고 부르며 상당히 천시(賤視)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이들이 대중(大衆)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선망(羨望)의 직업인(職業人)이 되었으니, 세상이 참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연예인(演藝人)’이란 한자어(漢字語)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근대(近代)에 이르러 일본인(日本人)들이 서양(西洋)의 ‘엔터테이너(entertainer)’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조어(造語)한 것으로서, 개화(開化) 이래 서양의 신문명(新文明)과 신문물(新文物)이 일본을 거쳐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20세기부터 ‘광대’를 제치고 널리 사용한 말이 바로 일본에서 들어온 이 ‘연예인’이란 용어(用語)입니다. ‘연예계(演藝界), 연예란(演藝欄), 연예 활동(演藝活動)’ 과 같은 말들이 바로 일제(日帝) 식민지(植民地) 시대부터 ‘연예인’과 함께 쓰기 시작한 말들입니다.

 

‘연예인(演藝人)’ 이란 말 대신에 ‘연예원(演藝員)’이라고 쓸 것을 주장하는 분도 더러 있긴 합니다.  

‘원(員)’이란 말은 접미사(接尾辭)로서 ‘사무원(事務員), 회사원(會社員,) 조합원(組合員), 공무원(公務員)’ 등과 같이 지극히 통상적(通常的)인 ‘어떤 일에 종사하는 사람임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나, ‘인(人)’은 ‘어떤 신분이나 특성을 지닌 사람’을 지칭(指稱)하는 말로서 극히 제한적인 문맥에 쓰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인(人)’은 ‘연예인’과 같이 다중(多衆)의 주목받는 사람을 지칭하기에 아주 적합한 명사(名詞)입니다.

만약의 경우 ‘연예인(演藝人)’ 이란 말 대신에 ‘연예원(演藝員)’이란 말을 사용한다면, 이른바 스타(Star)를 지망(志望)하는 직업을 표현하는 말로서는 어감상(語感上)으로도 매우 부적절(不適切)할 것 같습니다.

한때 통상적으로 널리 사용한 바 있는 ‘간호원(看護員)’보다는 ‘간호사(看護士/看護師)’가, ‘교원(敎員)’이나 ‘교직원(敎職員)’보다는 ‘교사(敎師)’가, ‘의원(醫員)’보다는 ‘의사(醫師)’나 ‘의료인(醫療人)’이란 명칭이 더 좋은 느낌을 주기에 종당(從當)에 직업 명칭이 바뀌고 만 지금까지의 사례(事例)를 보더라도, 이미 화려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노라고 자부(自負)하는 우리나라 ‘연예인(演藝人)’ 들에게 ‘연예원(演藝員)’이란 말을 쓴다는 것은 정말 가당(可當)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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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Daum portal site의 ‘Daum 지식> 교육, 학문> 인문, 사회과학> 국어, 한글’ 항목에서 어느 누리꾼이 ‘연예인’이란 어휘에 대해 질문한 것을 글쓴이 ‘박노들’이 ‘한림학사’라는 아이디(ID)로 답변했던 내용(2007-07-12 16:20)을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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