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리운 내 고향

아, 그리운 내 고향 인제(麟蹄) 고을!

noddle0610 2012. 11. 7. 19:00

 

 

 

 

 

 

 

 

 

 

 

 

 

 

아, 그리운 내 고향 인제(麟蹄) 고을!

 

 

숱한 젊은이들이

갓 스무 살 넘어 

 

군대에 갈 적에

 

인제 가면

원통해서 언제 오냐며

 

무조건(無條件)

가기 싫어하던

       

내 고향

인제(麟蹄) 고을!……

 

거기는        

 

산이 너무 높고

골짜기가 깊은데다가

 

삼동(三冬)

눈이 하도 많이 내린대서

 

이 나라 젊은이들이

가기 싫어하던 곳이지만

 

그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겐

 

언제든지

돌아가고 싶은

 

정든 고향이다.

 

피치 못할 사연으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에겐

 

너무나 그리워서

잊기 힘든

 

마냥 포근한

고향일 뿐이다.

 

가난이 웬수(怨讐)라서

어쩔 수 없이

                  

궁벽(窮僻)한 고향을 등진 이들,

 

아들 딸내미 공부 시키려고

대처(大處)로 떠나간 이들,

 

어디 그뿐이랴!

       

단군(檀君) 할아버지 이래(以來)

가장 큰 물막이 공사(工事)였다는

 

소양강댐(昭陽江dam)이 생기는 바람에 

 

인제(麟蹄)-양구(楊口)-춘성(春城)

세 고을의

             

토박이 수만 명은

 

조상님 때부터

오순도순

 

살아온 고향을

  

지난 세기말(世紀末)

어느 해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꺼번에 등져야 했다.

 

지난 20세기 초엽(初葉)

 

왜놈 쪽발이들 등쌀에 못 이겨

만주(滿洲)로 연해주(沿海州)

 

떠나갔던 이들도

 

조국 광복이 되자

모두 다시 돌아오게 만들었던

 

우리들의 고향 땅,

 

저 육이오 사변(六二五事變)

남부여대(男負女戴)한 채                   

 

남쪽으로 피난을 갔던 이들이

휴전(休戰)이 되자

 

불발탄(不發彈)과 지뢰(地雷)밭 투성이던

고향 땅에

 

다시 돌아왔을 때만 해도

 

또다시

우리들 고향에

 

크나큰 인구 이동(人口移動)

재발(再發)하리라곤

 

그 누구도 차마

짐작을 못 하였으리라.

 

고려 태조 왕건(王建)에게

나라를 잃은

 

미륵대왕(彌勒大王) 궁예(弓裔)

 

일찍이 명주군(溟州郡) 강릉(江陵)에서

군대를 이끌고

 

태백산맥(太白山脈)을 넘어와

 

새 나라를 세우기 위해

철원(鐵原) 땅으로 가기 전에

 

숨 고르기 하던 곳이자, 

 

천년 왕조 신라(新羅)

재건하려던

 

마의태자(麻衣太子)께옵서

 

마지막 꿈을 불태우며

오래 머무르셨던

 

역사의 애환(哀歡)

스며 있는

 

인제(麟蹄) 고을은

 

오늘날

고을 단독(單獨)으로는

 

사람 머릿수가 부족해

 

국회의원 한 사람조차

내 고장 대표로 뽑을 수 없는 

 

너무 궁벽(窮僻)한 지역(地域)

되어 버렸다.

 

산이 너무 높고 골짜기가 깊은데다가

삼동(三冬)에 눈이 많이 내린대서

 

관광객들 빼고는

 

이 나라 젊은이들의

상당수가 가기 싫어하는 곳이지만

 

그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에겐

 

피치 못할 사연으로

고향을 떠났을망정

 

언젠가 성공하면

반드시 귀향(歸鄕)하여

 

아름다운 자연(自然)과

어우러져 살고 싶은

 

영원한 꿈의 고향

인제(麟蹄) 고을!……

 

산 좋고 물 맑아

인심조차 맑고 고운

 

그곳에 되돌아가

오순도순 살다가

 

마침내 우리 몸의 기력(氣力)

다하는 날,

 

양지바른 언덕에

묻힌 채

 

영원히 영원히

청산(靑山) 속에 살고 싶다!……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2012 년 만추(晩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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