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랑

명량(鳴梁)을 보았다

noddle0610 2014. 8. 9. 11:54

 

 

 

 

 

 

        [창작 시조]

 

명량(鳴梁)을 보았다

  

1

 

울돌목[鳴梁] 거센 물결

오늘도 울부짖다.

 

예서 제서 들려오는

왜놈들의 비명(悲鳴) 소리!

 

아직도 충무공(忠武公) 무서워

밤낮으로 우노라.

  

2

 

왜구(倭寇)도 무서워서

도망치던 물길인데

 

사백 년(四百年) 잊었다가

이제 겨우 기억(記憶)해 낸

 

이 땅의 겨레붙이여!

()하다 칭찬하랴!

  

3

 

울돌목 좁은 해협(海峽)

하찮게 여기지 않고

 

기꺼이 목숨 던진

이름 없는 병사(兵士)들!

 

충무공(忠武公) 넋과 더불어   

두고두고 기리겠소.

     

 

2014 8 5

 

서울 상암동(上岩洞) CGV극장에서

 박   노   들 

  

 

무더위 속에서 투병중인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상암동(上岩洞) 월드컵경기장 안에 있는 CGV극장에 데리고 가서 요즘 한창 화제작인 영화 명량(鳴梁)을 관람했습니다.

 

극장(劇場)에 가기만 하면 졸기 잘하는 저였지만 이번에는 오랜만에 러닝타임(running time) 두어 시간 남짓 동안 스크린(screen)을 향해 저의 시선을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음향(音響)이 완벽하고 너무 컸던 탓도 있었겠지만,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플롯(plot)과 등장 인물들의 절제된 대사(臺詞및 실감 나게 촬영한 전투 장면들의 화려한 볼거리 제공 등등(等等) 때문이었겠지요            

 

하지만 지나치게 충무공(忠武公위주로 시종일관(始終一貫)해서 명량(鳴梁 : 울돌목) 전투묘사한 점, 12 ()의 배를 거느리고 있었던 휘하장수(麾下將帥) 배설(裴楔)이란 인물을 역사적 사실과 어긋나게 충무공 암살에 실패해 도망치다가 화살에 맞아 죽은 것으로 설정한 것 따위는 다소(多少) 유감스럽게 여겨졌습니다. 애당초부터 겁쟁이였던 경상우수사(慶尙右水使) 배설((裴楔)은 도망치다가 충무공 부하에 의해 사살(射殺)된 것이 아니고, 지난날 행주대첩(幸州大捷)의 영웅이었던 도원수(都元帥) 권율(權慄) 장군에 의해 탈영죄(脫營罪)로 체포되어 임진왜란(壬辰倭亂)이 끝난 후에 참수(斬首), 즉 목이 잘려 죽음을 당했지요. ..

 

여기서 내친김에 영화 내용 중 고증(考證)이 잘못된 장면들을 몇 개만 더 지적해 보고자 합니다

 

명량대첩(鳴梁大捷)이 벌어지기 전날 밤, 그러니까 태풍 전야(颱風前夜)’에 충무공의 부하 장수(將帥) 중 한 명이 긴 장죽(長竹)에다 담배를 문 채 시름에 잠긴 모습을 극중(劇中)에서 일별(一瞥)할 수 있었는데, 담배는 임진왜란((壬辰倭亂)이 끝나고 나서 광해군(光海君) 즉위(卽位) 후에 일본과 다시 문물교류가 재개되면서 널리 보급되었으므로 이는 고증에 맞지 않는 신(scene)이었습니다.

카메오(cameo)로 출연해 언어 표현에 장애가 있는 여성 역할을 해낸 이정현(李貞賢) ()의 헤어스타일(hairstyle) 5만 원짜리 지폐에 보이는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스타일(style)얹은머리 형태가 아니고 영조대왕(英祖大王 1724~1776) 연간(年間)부터 본격적으로 비녀를 꽂기 시작한 이른바 쪽머리 형태였다는 점도 저의 눈에는 거슬리게 비쳤습니다.

특히  왜장(倭將)들 가운데 선봉대장(先鋒大將) 역할을 맡은 유승룡(柳承龍)군의 표정 연기는 그야말로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말을 실감하게 했지만 그의 일본어(日本語) 대사(臺詞) 처리는 다소 어색하게 들렸는데, 사극(史劇)의 경우는 우리말 대사 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들리기 때문에 유명배우(有名俳優)들조차 상당수는 역사물(歷史物) 출연(出演)을 망설인다고 하는 바, 혹시 동해 바다 건너편의  일본인(日本人)들이 이 영화를 보게 될 경우에 유군(柳君)의 일본말 구사력(驅使力)에 대해 실(實)없이 시비(是非)를 걸어오지나 않을까 쪼끔(^^)은 걱정됩니다.     

 

각설(却說)하고!……   

 

워낙 김한민 감독의 영화 연출력이 뛰어난 데다가 최민식(崔岷植) ()을 비롯한 출연배우들의 디테일(detail)한 열연(熱演) 및 최첨단 수준의 컴퓨터그래픽(computer graphics) CG 작업을 통해 전투 장면을 선명하고 실감나게 보여 주어, 이 영화가 상영되는 두어 시간 남짓 동안 내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새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걸출(傑出)한 리더십(leadership)에 대한 존경심이 샘솟듯 치밀어 올라, 실로 오랜만에 아주 가슴 뭉클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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