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블로그(博客 : 보커)’를 찾아 주신 분들께
매일 밤 불면증에 걸린 사내입니다.
중뿔나게 잘난 점은
하나도 없으면서
누구에겐가
뭔가 자꾸
보여 드리고파
오밤중에 골방에 하올로 앉아
한두 줄 끄적거리고…… 허허허!
한참 두드리고…… 끙끙거리며
매일 밤 실없는 사내가 되곤 합니다.
아, 정말 부끄러워서 여러분 앞에
보란 듯이 나서진 못하겠습니다.
하고픈 말은 산더미 같은데
그게 뭔지 뚜렷하지 않습니다.
허생(許生)도 아니고
연암(燕岩)도 아니고
이상(李箱)도, 채만식도 아니기에,
분수(分數)를 지키며
세상을 사랑하고 싶은
눈물 많고 웃음 많은
…………
불면증에 걸린 실없는 사람입니다.
봉두난발(蓬頭亂髮)의
제 모습 때문에
저의 ‘방(房)’을 찾아오시거든
너무 놀라지 마시고, 실망도 하지 마시고
제가 뭐라뭐라 하든
그저 소이부답(笑而不答)하시며
…………
사뿐히 다녀가소서.
2005 년 초가을
━━━━━ 여불비례 (餘不備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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