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단상(斷想)
하느님께선 하고많은 별 중에서 살기 좋은 ‘지구별’에
우리 인간을 창조하시고,
단군 할아버님께선 시월상달에
지진(地震)도 거의 없고 태풍(颱風)조차 슬쩍 비껴가는 곳을 골라
여기 한반도(韓半島) 금수강산에 유난히 아침이 빛나는 나라를 세우셨습니다.
하느님이 만드시고 단군 성조(聖祖)께서 세우신
이 나라에 바로 오늘
세종대왕께선 우리 어여쁜 백성들을 사랑하사
사람답게, 편안하게 살아보라고 새 글자 ‘한글’을 만드셨습니다.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우리 눈을 뜨게 한 글자 스물여덟 개를
누리[世上]에 선포하셨습니다.
하느님께옵서 창조하신 만물(萬物) 중에 귀하지 않은 것이 있겠습니까만
사람이 가장 위대한 이유는
글자를 만들어 사용하고 글자를 통해 생각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옵니다.
글자가 아니면
저희가 하느님의 말씀과 뜻,
정의와 도리를 어찌 알 수가 있겠습니까.
글자가 아니면
이 땅에 나라를 세우신 단군 할아버지의 ‘얼’을
어찌 계승할 수 있었겠으며,
글자가 아니면 우리가 서슬 퍼런 분들 앞에 나서서
어찌 감히 조리 있게 맞설 수나 있었겠습니까.
하오나, 남의 옷이 내 몸에 맞지 않듯이 만일 세종대왕님이 아니셨다면
우린 거의 지금쯤
평생 배워도 못다 배운다는 저 차이나[支那]의 글자나
꼬부랑 영어(英語)를 익히고 쓰느라
캄캄한 어둠 속에서 햇볕을 그리워하며
울고 있을 것이외다.
바벨탑(Babel塔)을 쌓은 순간부터 갈라져 나온 알타이(Altai) 어족(語族)들에게
저 차이나[支那] 글자나 알파벳(alphabet)은 한갓 귀족들의 문자(文字)였을 뿐이옵니다.
아프리카(Africa) 흑인(黑人)이나
안데스(Andes) 산맥의 아메리카 인디오(Indio),
동남아세아 여러 섬의 코가 낮은 원주민들이
가난과 무지(無知)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이
바로 ‘글자’ 때문이라면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 제 곁에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이
아까부터 보이지 않아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 그녀를 찾으려고 합니다만,
한 뼘도 안 되는 그 자그마한 문자판(文字板)에
영어보다 더 많은 사연과 내용을 백인(白人)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아내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새삼 세종대왕 마마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 맞고 편한 ‘한글’이 있는 한
우리 겨레는 우리 ‘얼’을 잊지 않을 것이고,
우리 글자 ‘한글’을 가꾸고 사랑하는 한
다시는 지나인(支那人)과 왜인(倭人)들의 치욕적 지배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새삼 세종대왕이 우러러 보이고,
할아버지가 세우신 이 나라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아, 대~한민국! 너무 사랑합니다.
하느님, 아버지!
저를 아침이 빛나는 나라 우리 ‘대~한민국’에 태어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2005 년 10 월 9 일 ‘한글날’ 559 돌 저녁에
박 노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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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eroom.korea.com/Eroommain/Talktalk
2005-10-09 오후 7: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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