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 언어

X라는 단어에 대하여

noddle0610 2006. 1. 21. 07:17

 

X라는 단어에 대하여

 

                                                                                  박   노   들  


 

  X는 단어가 아니고, 문장 부호입니다.


  문장 부호에는 안드러냄표[잠재부(潛在符)]라는 것이 있는데, 이 중에는 숨김표 빠짐표[ ] 줄임표[……]가 들어 있습니다.


  X 숨김표에 해당하며, 숨김표에는 ××, ○○ 등(等)의 부호가 있습니다.


  ‘숨김표 알면서도 고의로 드러내지 않음을 나타내는 부호를 의미합니다.


  숨김표 즉(卽) ××, ○○ 등(等)의 부호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용합니다.



(1) 금기어(禁忌語 : Taboo)나 공공연히 쓰기 어려운 비속어(卑俗語)의  경우, 그 본딧말  글자의 수효(數爻)만큼 쓴다.


  <보기>


대학교까지 졸업하신 교양 있는 분의 입에서 어찌 그런 ○○○란 말이 나올 수 있습니까?

그때 그녀에게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란 말이 내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르는 것을 겨우  참았다.

 


(2) 비밀을 유지할 사항일 경우, 그 본딧말 글자의 수효만큼 쓴다.


  <보기>


해병대 제(第) ○○ 부대 용사(勇士) ○○○○명이 주한 미군(駐韓美軍) 및 미국 본토에서 공수(空輸)된 미군 ○○○○명과 더불어 이번 · 스피리트 합동 훈련에 참가하였다. [군사 보안(軍事保安) 관계상 언론에서는 국군의 각종 훈련(작전)에 동원되는 부대와 그  인원수를 밝히지 않는 관행(慣行)이 있음.]

그 비밀 모임의 참석자는 ××씨, 최×× 등(等) 7명이었다.

검찰은 불법 도청 X-File에 관한 본격적 수사에 곧 착수할 것 같다.

연예인 X-File에 관한 소문 중 가장 많이 화제(話題)에 오른 연예인은 사생활이 비교적 깨끗한 것으로 알려졌던 채(蔡) ××양(孃)으로 팬(fan)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1980년대 초(初)에 소문으로만 널리 떠돌던 이른바 ×양(孃) 사건의 주인공 ×양(孃)은 아직까지도 그녀가 누구인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개인의 명예 훼손이나 사생활 침해, 그리고 설령 공인(公人)이라 할지라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으로는 그 이름을 밝힐 수는 없기 때문에 익명(匿名)으로 처리해 숨김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밖에도 언론에서는 사직(司直) 당국에 의해 공식적(公式的)으로 진실이 규명되거나 확인하지 않은 사건(事件) 또한 당분간은 기사(記事) 제목에 숨김표를 사용하여, 법망(法網)을 피함과 동시에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문구(文句)를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연예인 X-File은 그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도, 확인할 필요성도 없기 때문에 뉴스 제목에 변화가 없겠지만, 불법 도청 X-File 앞으로 사직(司直) 당국에 의해 진실이 규명되면, 그 File의 명칭(名稱) 또한 애매하게 익명(匿名) 속에 더 이상 숨어 있을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과거(過去)의 정부가 국군 장비 현대화 계획(사업) 율곡(栗谷) 사업이라는 가명(假名)을 붙였듯이, 언론이 붙인 불법 도청 X-File이란 명칭도 그 진실이 밝혀지면, File의 이름도 공식적으로 바뀌어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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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고[拙稿 : ID 한림학사], Daum Portal site 신지식 프로젝트, 사회, 공공>시사, 뉴스>시사상식, 2005.08-22 04:00 탑재(搭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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