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人이 징기스칸은 좋아하면서
토요토미 히데요시를 싫어하는 이유
박 노 들
‘징기스칸(Chingiz Khan)’은 ‘알렉산더 대왕’ 및 ‘나폴레옹’과 더불어 세계 3대 영웅 중 한 사람이며, 우리와 인종적 뿌리가 같은 ‘몽골리안’이기 때문에 좋아하게 되었고, 징기스칸의 유럽 침략 이후 서양인(西洋人)들로 하여금 동양인에 대한 두려움, 즉 황화론(黃禍論)이라고 하는 미신(迷信) 아닌 미신 비슷한 생각을 줄곧 갖도록 하여, 우리 자신도 모르게 은연중에 백인들에 대한 인종적 대등의식(對等意識)이랄까 그 비슷한 느낌마저 들게 하였기 때문에 그에게 호감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우선 징기스칸에게서 느낄 수 있는 국가 경영자로서의 ‘카리스마(charisma)’가 부족한 인물인데다가, 백성과 군사들에 대한 리더십이나 체제 개혁에 대한 진취성이 부족하며, 징기스칸은 적(敵)에 대해서는 무자비하였지만 자국민(自國民)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나름대로 덕목을 갖춘 지도자였는데, 토요토미는 철저히 책략과 칼끝에만 의지하여 일본을 통치하고 적(敵)을 탄압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우선 일본 국내에서도 그의 인기는 ‘토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따르지 못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오랜 동안 베스트셀러로 읽히는 일본 소설 중 하나가 바로 ‘토쿠가와 이에야스’를 다룬 ‘대망(大望)’이란 장편 대하소설인데, 그 이유인즉슨 바로 그 주인공의 인물 됨됨이에 대한 매력이 있어서일 것입니다.
징기스칸이나 토요토미 히데요시나 우리 나라 역사에 해악(害惡)을 끼친 인물이란 점에서는 동일하나, 징기스칸에게서는 그의 인간됨이나 제국(帝國)에 대한 뛰어난 경영 철학, 즉 리더십 및 진취성과 포용력 등을 배울 점이 있으나, 토요토미 히데요시란 작자에게서는 배울 점이라고는 하나도 없기 때문에, 두 사람에 대한 우리 나라 사람들의 호감도(好感度)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마치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일본인(日本人)들에게 비록 적장(敵將)이었지만, 배울 점이 많고 인간적 매력이 있는 분이라 오늘날 상당수 일본인들이 그분의 사당(祀堂)을 참배하고 있는 사실을 참작한다면, 토요토미에 대한 우리 나라 사람들의 감정을 십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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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Daum Portal site ‘신지식 홈’의 ‘사회, 공공>시사, 뉴스>시사상식’ 코너에 필자가 ‘한림학사’란 ID로 투고(2005-09-17 02:24)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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