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 언어

잔망(孱妄)스럽다

noddle0610 2006. 6. 27. 18:08

 

 

잔망(孱妄)스럽다 


/   朴   노   들 

 


  '잔망(孱妄)스럽다'는 형용사로서, '얄밉도록 맹랑하거나 경망스러운 데가 있다', 또는 '몸피(몸둘레의 굵기)가 작으면서 튼튼하지 않고 약해빠져 보이는데다가[잔약(孱弱)스러우며], 하는 짓[행동거지(行動擧止)]조차 마음에 들지 않게 몹시 경망스러운 데가 있다' 정도의 뜻을 가진 낱말입니다.


  1592년에 임진왜란(壬辰倭亂)을 일으킨 왜적(倭敵) 수괴(首魁) 토요토미 히데요시[豊信秀吉 : 1536-1598]의 관상(觀相)과 풍채(風采)가 원숭이 형상(形相)에다가 아주 깡마르고 오종종하게 생겼으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態度)가 몹시 잔망(孱妄)스러워 보였다고 하지요. 


  당시(當時) 왜국(倭國)에 사절(使節)로 가서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관상(觀相)과 인상(印象)을 보고 돌아온 동인(東人) 출신 김성일(金誠一)정사(正使)였던 서인(西人) 황윤길(黃允吉)과 달리 선조(宣祖大王)에게 복명(復命)할 때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인물(人物) 됨됨이를 보건대 조선(朝鮮)이 두려워할 자(者)가 못 된다고 잘못된 정세(情勢) 보고(報告)를 하여, 결국 우리 나라는 전쟁 대비를 소홀히 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7년 전란(戰亂)을 겪기까지 했습니다.


  무릇 사람의 인물(人物) 됨됨이를 판단할 때, 외견상(外見上) 잔망스러워 보이는 자(者)는 깔볼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계(警戒)를 단단히 해야 마땅한데도, 김성일(金誠一)과 그의 그릇된 보고(報告)를 확신한 선조(宣祖) 임금은 그 점(點)을 간과(看過)했던 것입니다. 


  외모(外貌)에서 풍기는 이미지(image)가 아무리 잔망스러워 보여도 사람의 겉만 보고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이 뼈아픈 역사적 교훈을 우리 후손들은 결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


 ☞ 이 글은 Daum Portal site 신지식 홈의 교육, 학교> 한글, 국어 코너에 필자가 한림학사라는 ID탑재(搭載 : 2005-10-21 17:14)한 원고(原稿)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