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무’는 ‘풀무’의 고어(옛말)
‧ 글 / 朴 노 들
‘불무’는 ‘풀무’의 고어(古語 : 옛말)인데, 이 ‘불무’가 거센소리로 변하여 오늘날 ‘풀무’가 되었습니다.
조선시대(朝鮮時代)에 최세진(崔世珍 : 1472-1542)이 편찬한 『훈몽자회(訓蒙字會 : 1527)』라는 책에는 ‘야(冶)’자(字), 즉 ‘쇠 불릴 야’자(字)를 ‘불무 야(冶)’라고 기재[記載 : 訓蒙字會 下 16 기재]해 놓았습니다.
‘풀무’는 불을 피울 때 바람을 일으키는 기구(器具/機具)를 말하며, ‘풀무질’은 바로 ‘풀무’로 바람을 일으키는 일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풀무’에는 ① 땅에 고랑을 파서 꾸며 놓은 ‘골풀무’와 ② 궤 안에 장치해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밀었다 하여 바람을 일으키거나, 둥근 통 속에 장치하여 손잡이를 돌려 바람을 내는 ‘손풀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풀무’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풀무’를 떠올리게 됩니다.
대장간에서 쇠붙이를 불에 달궈 야금(冶金)할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풀무’이며, ‘대장장이’로 첫출발하려면 ‘풀무질’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풀무질’을 열심히 하다 보면 팔에 힘이 생기고, 그 힘으로 불에 달군 시뻘건 쇠붙이를 큰 망치[해머 : hammer]로 두들겨 온갖 도구(道具)를 훌륭하게 만들어내는 장인(匠人)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풀무질’의 고어(古語)는 바로 ‘불무질’이었습니다. 『두시언해(杜詩諺解)』중간본(重刊本, 1632년 간행본 2 : 20)에도 이 ‘불무질’이란 어휘가 기재(記載)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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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Daum Portal site 신지식 프로젝트의 ‘학문, 전공> 인문학> 언어학’ 아이템(item)에 필자(筆者)가 ‘한림학사’라는 ID로 탑재(搭載 : 2005-12-29 03:11)한 원고(原稿) 전문(全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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