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드라마-영화 감상

요즘 史劇의 주인공들은 왜 봉두난발 차림으로 등장하는가

noddle0610 2007. 2. 1. 19:47

 

 

요즘 史劇의 주인공들은 왜 봉두난발 차림으로 등장하는가


                                                                                     박  노  들

 

 

  '광개토태왕(廣開土太王)', 아니 MBC-TV Drama '태왕사신기'의 홍보용(弘報用) 사진(寫眞)을 보면 주연 배우 배용준이 상투도 없이 봉두난발(蓬頭難髮) 차림을 하고 있는데, 대국(大國) 고구려(高句麗)의 임금이 될 사람의 프로필(profile)치고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모습이다.

옛 사서(史書)에 의하면, 고조선(古朝鮮) 시대에 이미 우리 겨레는 상투를 틀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조선 말기(末期)에 위만(衛滿)이 부하 1천여 명을 이끌고 중국(中國) 연(燕)나라에서 우리 나라로 망명(亡命)해 올 때 조선식(朝鮮式) 상투 차림으로 입국(入國)하여 준왕(準王)의 신하가 되었으며, 얼마 후 기준(箕準)을 왕위(王位)에서 축출(逐出)하고 이내 위만조선(衛滿朝鮮)을 세웠다[B.C. 194]는 역사 기록이 있는 바, 이보다 훨씬 까마득한 훗날 모든 문물제도(文物制度)가 정비(整備)된 시기에 임금 자리에 오른 인물(人物)이 그것도 동북아(東北亞)의 패자(覇者)가 된 광개토왕(廣開土王)이 봉발(蓬髮) 차림이었다는 것은 문자(文字) 그대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요즘 TV 드라마를 보면 주몽(朱蒙)이나, 연개소문(淵蓋蘇文)대조영(大祚榮) 등(等) 주인공(主人公)들은 한결같이 봉두난발(蓬頭亂髮) 아니면 모자(帽子)를 안 쓴 '맨상투' 차림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의관(衣冠)을 중시(重視)한 우리 민족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차림새들이다.

고구려 벽화(壁畵)를 위시한 옛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에는 모두 모자(帽子)를 쓰거나, 아니면 머리띠(머리끈) 끄트머리 부분에 최소한 새()의 날개깃이라도 한 개(個) 꽂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앞으로 TV 사극(史劇)의 연출자(演出者)나 의상(衣裳) 내지 분장(扮裝)을 담당하는 이들은 고증(考證)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고, 이에 대해 사계(斯界)의 전문가(專門家)들이나 관심 있는 분들 또한 지속적(持續的)인 지적(指摘) 내지 비판(批判)을 가(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