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 집

내 아내

noddle0610 2010. 11. 24. 17:55

 

 

 

 

 

/  박  노  들 

 

 

 

이른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눈을 비비려니까

 

아내가 날더러

 

팬티와 겨울 내복(內服)을

갈아입으란다.

 

장롱 서랍을 손수 열고

속옷을 꺼내 입었더니

 

아내는

 

환갑 진갑이 훨씬 지난

자기 남편을 바라보며

 

미소를 환히

지어 보였다.

 

어머, 철드셨네요.

혼자 옷을 갈아 입으시니 말예요.^^*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지난 삼십 년 세월

아내와 함께 살면서

 

여태껏 단 한 번도

내가 장롱 서랍을 연 적이 없었다.  

 

뒤통수를 긁으며

겸연쩍어하는 나를

 

조용조용 놀려대는 아내가  

 

오늘따라 므흣(^^)하게

어여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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