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조

황국(黃菊)

noddle0610 2010. 12. 10. 02:30

 

  

 

황국(黃菊)

 

/  박  노  들  

 

  

 

황국(黃菊)을 보노라면

우리 엄마 생각난다.

 

비바람 찬 서리를

호올로 견디시며

 

오십 년 절개(節介) 지키다

하늘에 핀 울 엄마!

 

 

2010년 12 7 18

 

 

 

 

후 기 (後記)

  

그끄저께 (12 7) 아침 8 30분 경에 제 아내와 함께 경기도 일산(一山)으로 가는 전철(電鐵)을 타고 가다가 대곡역((大谷驛)에서 급작스레 저의 심장(心臟)에 이상(異狀)이 생겨 잠시 실신(失神)한 적이 있습니다.

제 아내의 울부짖음 소리를 들은 시민(市民)들의 도움을 입어 백석역(白石驛)에서  119 응급차(應急車)로 바꿔 타고 일산 백병원(白病院) 응급실에 실려 갔습니다.

 

오후에 심장 조영술(造影術)이라는 시술(施術)을 받게 되었는데, 저는 근래(近來) 들어 가톨릭 냉담자(冷淡者)였지만 마음속으로 수없이 주모경(主母經)을 외기도 하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시술이 끝날 때까지 고통을 잊기 위해 온갖 안간힘을 다 썼습니다.

 

이미 십수 년 전(前)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니 불현듯 노란 국화(菊花)의 이미지(image)가 떠올랐고, 그래서 제법 긴 시간 동안 시술을 받으며 시조(時調)한 수(首)를 가슴속에 창작해 두었다가 입원실(入院)로 옮겨진 후 저의 휴대폰에 전문(全文)문자 메시지(文字 message)로 남겼습니다.

 

그끄저께 밤에 저는 이 불효막심한 자식을 남부럽잖게 기르시느라 청상(靑霜)의 몸으로 한평생(限平生)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가 너무 그리워 밤새껏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2010 12 10 일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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