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시(憂國詩)

아, 2004년 10월 21일의 감격이여

noddle0610 2006. 6. 14. 23:19

 

 

 

 

 

 

아, 2004년 10월 21일의 감격이여

  

 ━━ 行政首都 移轉 違憲判決 萬歲 ━━

           

 

 

       송도(松都)에서 즉위(卽位)한 태봉(泰封)의 궁예왕(弓裔王)은 

 

       도읍지(都邑地)를 무리하게 철원(鐵原)으로 옮겼지만

       민심(民心)을 모으지 못해 곧바로 망해 버렸고,

 

       왕건(王建)에 의해 삼한(三韓)이 재통일(再統一)되자

 

       다시 이 나라의 서울은 송도(松都)로 환원(還元)되어 

       오백 년(五百年) 도읍지(都邑地)가 되었답니다.

 

       고려(高麗)의 우왕(禑王)은 제왕(帝王)의 권도(權道)로써 

       도읍지(都邑地)를 다시 철원(鐵原)으로 옮기려 해 보았지만

 

       최영(崔塋) 장군의 반대로 천도 포기(遷都抛棄)를 해야 했고,

 

       그때부터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경기(京畿) 지역은

 

       조선(朝鮮)의 이태조(李太祖)가

 

       화산남(華山南) 한수북(漢水北)하고도 

       한양(漢陽) 고을에 천도(遷都)한 이래(以來),

 

       오늘까지 변함없이 장구(長久)한 세월(歲月)을

 

       그것도 무려 천 년(千年) 동안이나

       이 땅의 항구적(恒久的)인 중심지(中心地)가 되었나이다.

 

       지나간 천 년(千年) 동안 누구도 이곳이 

       우리들의 경기(京畿) 지방임을

 

       의심(疑心)한 적이 없었고,

 

       지난 육백 년 동안 누구도 이곳이 

       우리의 영원(永遠)한 경사(京師)의 땅임을

 

       한 번도 의심(疑心)한 적이 없기에

 

       언제부터인가는 이곳을 일컬어 

       한양(漢陽)이라 부르지 않고

 

       아예 서울이라 했던 것이외다.

 

       분명코 한양(漢陽), 한성부(漢城府), 경성(京城)이란 

       공식(公式) 명칭(名稱)이 따로 있었사오나,

 

       언제부터인가는 이곳이

 

       일반명사(一般名詞)이던 서울로 환치(換置)되어

       아예 지금은 고유명사(固有名詞) 서울이 되었나이다.

 

       이곳 서울은 이제 코리아(KOREA)

       일개 수도(首都)가 아닌,

 

      ‘1988 서울 올림픽 개최지(開催地)이자

      ‘2002 한일(韓日)월드컵 개막식(開幕式)을 화려(華麗)하게 연

 

       세계적(世界的)인 대도시(大都市)로서

 

       지구촌(地球村) 가족(家族)들의 뇌리(腦裏)에  

       깊은 인상(印象)을 두 번이나 심어 준 

 

       뉴(New) 코리아(KOREA)

       상징(象徵)이 되었나이다.

 

       앞으로 어느 천 년(千年) 세월(歲月)에,

 

       지금(只今)만 한 인상(印象)과 브랜드(brand)적(的)인 가치와

       전통(傳統)과 현대(現代)가 적절히 아우러져

 

       온 국민(國民)이 긍지(矜持)를 느낄 수 있는 도시(都市)를 

       이 나라 어디에서 다시 볼 수 있사오리까.

 

       오백 년 도읍(都邑)터가 쌓아 놓은 지덕(地德)을

 

       오 년(五年)의 한시 정권(限時政權)이 

       일거(一擧)에 무너뜨려도 좋을 만큼의

 

       누구나 수긍(首肯)할 수 있는 

       그런 절박(切迫)한 천도(遷都)의 명분(名分)이 있다면

 

       도대체(都大體) 그것은 무엇이오니까.

 

       천도(遷都)는 천시(天時)와 지리(地利)와 

       민심(民心)의 명분(名分)이 서로 맞아 떨어져야만

 

       실행(實行)할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작금(昨今)의 우리나라 상황(狀況)은

       국민(國民)의 정부(政府) IMF 시절(時節) 못지않게

 

       경제적(經濟的)으로 매우 어려운 시절이라,

 

       천문학적인 경비(經費)를 투자(投資)하면서까지

       천도(遷都)할만한 천시(天時)도 아니옵고,

 

       통일(統一)을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여건상(與件上)

 

       한반도(韓半島)의 중심부(中心部)가 아닌 

       서남(西南) 쪽 외진 곳으로

 

       수도(首都)를 남천(南遷)한다는 것은 

       지리적(地利的)으로도 어불성설(語不成說)이오며,

 

       국민(國民)의 칠십(七十) 퍼센트 정도가 반대(反對)하는

       천도(遷都)는 민심(民心)을 이반(離反)한 것이라

 

       대의명분(大義名分)에도 크게 어긋나는 일이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나라에는 이 번 천도 파동(遷都波動)을 잠재울

       명판관(名判官)들이 아직 꽤 남아 있어서,

 

       2004 10 21 일 오후 2시에

 

       저간(這間)의 갈등(葛藤)을 

       명쾌(明快)하게 종결(終結)지어 버렸나이다.

 

       이 나라 백성들이 일반명사(一般名詞)이던 서울을 

       아예 고유명사화(固有名詞化)하여 사용할 만큼

 

       지난 육백 년 동안 철석(鐵石)같이 지켜온

       서울을 그대로 보존(保存)할 수 있는 판결(判決)이기에

 

       이 날 오후(午後)에 텔레비전을 지켜보던 

       우리 국민(國民)의 절반(折半) 이상(以上)이

 

       문자(文字) 그대로 환호작약(歡呼雀躍)했나이다.

 

       !…… 이 땅에 정의(正義)는 살아 있었나이다.

       정명(正名)은 분명 죽지 않았나이다.

 

       하마터면 천문학적 금액(金額)의 천도 투자(遷都投資)로 인해 

       입을 지도 모를 우리 백성(百姓)들이

 

       이제부터는 그만큼 덜 헐벗고

       덜 굶주릴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세상(世上)에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천시(天時)와 지리(地利)와

       민심(民心)의 명분(名分)을 생각해서라도

 

       이 날의 천도 위헌(遷都違憲) 판결(判決)은 

 

       분명(分明) 솔로몬의 지혜(智慧) 못지않은

       명판결(名判決)이었사옵니다.

 

       이제 천도 문제(遷都問題)로 인해서 

       더 이상 국론(國論)이 분열(分裂)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오백 년(五百年) 도읍지(都邑地)의 

       역사(歷史)와 지덕(地德)을 배경으로

 

       1988 서울 올림픽2002 한일(韓日)월드컵 대회 

       성공적(成功的)으로 개최(開催)하여

 

       전 세계인(全世界人)에게 심어 주었던

       서울 브랜드(brand)를 잘 활용(活用)하여

 

       우리의 서울이 동북아(東北亞)의 중심도시(中心都市)로 

       도약(跳躍)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다시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IMF 체제(體制)가 이 땅을 지배(支配)하던 시절에

       우리 모두가 금(金) 모으기 운동을 통해 하나가 되었던 것처럼

 

     갈등(葛藤)과 시련(試鍊)을 극복(克復)하고

     좋은 나라 만들기에 동참(同參)할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기쁘고 행복(幸福)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2004 10 21 !…… 

 

       이 날은 우리의 서울을 고스란히 지켜 낸 날이자

       우리 대한민국이 해외 수출(海外輸出) 2000억 달러를 달성한 

 

       기념비적(紀念碑的)인 날이기도 합니다.

 

       1964년에 1억 달러 수출을 시작한 지

       꼭 사십 년(四十年) 만에 2000억 달러를 달성한 날입니다.

 

       우리는 1977년 꿈속에서나 그리던 수출 100억 달러를 달성하고

 

       대통령과 민관군(民官軍) 전 국민(全國民)이 모두 한 덩이가 되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환호성(歡呼聲)을 질렀는데,

 

       오늘은 대망(待望)의 수출(輸出) 2000억 달러를 달성하고도

       너무 조용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기쁜 날의 감격을 저 혼자만이라도 

       잊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하렵니다.

 

       그러나 님이시여!……

 

       저 혼자만 좋아하고 기뻐하기엔 

       너무나도 아쉽사오니,

 

       이 좋은 날의 감격(感激)을   

       저랑 함께 나누어서 

 

       여운(餘韻)처럼 길게       

       간직하지 않으시렵니까.

                

 

200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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