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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장수

≪ 창작시조 ≫ 붕어빵장수 ― 코로나(corona)와 붕어빵 ― 박 노 들 지음 길거리 붕어빵이 사라진 지 이태[二年]째다. 코로나 괴질(怪疾) 탓에 낭만(浪漫)도 사라졌다. 건널목 군밤장수만 겨우내 벌벌 떤다. 2021년 12월 5일 코로나 괴질(怪疾) 때문에 경제(經濟)가 안 좋아져서인지 요즘 밤거리에서 붕어빵장수를 보기가 힘듭니다. 팥,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길거리에서 붕어빵을 구워 팔던 노점상(露店商)들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 대신에 붕어빵을 파는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의 도움을 받으면 붕어빵을 파는 전문 카페나 가게를 찾아 붕어빵 구경을 할 수 있다더군요. [ㅠ.ㅠ] 그런 곳에서 파는 붕어빵은 팥호두, 슈크림, 고구마, 피자의 4가지 맛을 볼 수 있다는데, 맛은 있을..

창작 시조 2022.01.07

김상용 시인의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를 읽노라면

「독후시(讀後詩)」 김상용 시인의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를 읽노라면 박 노 들 가끔 심심할 때 월파(月坡) 김상용(金尙鎔) 님의 명작 ‘남창시(南窓詩)’를 읽노라면 1950년대 자유당(自由黨) 시절 내 고향 강원도 두메산골에 살던 화전민(火田民) 부부(夫婦)가 생각난다. 전쟁(戰爭)에 모든 걸 잃고 우리 마을까지 흘러든 어느 유랑민(流浪民) 내외(內外)! 악산(惡山) 비탈에다가 불을 질러 고랑이 긴 밭을 일구고 바로 그 밭머리에 오막살이집을 지어 살던 젊은 부부의 모습이 김상용(金尙鎔) 님의 ‘남창시(南窓詩)’를 읽노라면 지금도 새록새록 생각난다. 화전(火田)밭에는 옥시기(옥수수=강냉이), 메조, 기장[黍], 메밀 따위밖에 다른 건 못 심었지만 화전민 사내나 아낙네는 그게 자기네 분복(分福)이..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으며

【창작 시조】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으며 세(歲-)밑엔 거센 삭풍(朔風) 새해엔 따스운 햇살 풍파(風波)를 겪었어도 오늘 아침 평안(平安)하니 세상(世上)도 태평(泰平)할 거라 믿어 보고 싶습니다. ――――― 박 노 들 ―――――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맞아 세배(歲拜)드리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지나간 신축년(辛丑年)은 저 중국 우한(Wuhan, 武漢) 발(發) ‘코로나19 역병(疫病)’이 기승을 부려 온 세계(世界)가 힘들었고, 대한민국(大韓民國)도 힘들었으며, 우리들 가정(家庭)도 힘들고 고단한 한 해였습니다. 역병(疫病)도 역병이지만 나라 안 경제(經濟)가 너무 안 좋아져서 너도나도 비명(悲鳴)을 지르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온 식구(食口)가 병원(病院) 출입을 일 년(一年) 내내 하..